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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 금/ 눈을 떠 빛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1 조회수1,290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1주 금, 마태 9,27-31(16.12.2)


“예수께서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하시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마태 9,29-30)





The healing of two blind men







눈을 떠 빛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삶

우리가 기다리는 분은 빛이신 주님이십니다. 시편 작가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시편 27,1) “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어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을 우러러보고 그분 궁전을 눈여겨보는 것이라네.”(27,4)

이사야 예언자도 주님의 날에 맞을 해방의 기쁨을 전합니다.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라.”(29,18-19)

세상 것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주님의 의로움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행복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빛이신 주님을 믿고 사는 우리도 이 근원적인 사실을 자주 잊고 살지요. 오늘 복음의 소경처럼 눈 먼 채 살아가는 소경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혼탁해지고 살기 어려워지는 것은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두워지고 진정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영(靈)이 아닌 육(肉)의 눈으로 바라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을 농단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모든 것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의로 했다고 강변하는 최소한의 양심마저 마비되어버린 소경의 무책임과 뻔뻔스러움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빛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사는 인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깨끗한 마음, 맑은 영혼, 순수한 눈길을 지녀야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도덕적인 정직함만으로는 지닐 수 없습니다. 도덕적 정당성과 자기절제와 정화는 인간 자신의 힘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보다 근본적인 것은 나를 기다리시는 하느님 앞에 내가 있으며, 빛이신 그분 앞에 있는 나는 ‘어둠’임을 먼저 인정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어둠을 인정하고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빛이신 주님과 일치할 수 있고, 영으로만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맑아져 빛 가운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라가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하는 소경들처럼(9,27-28), 우리도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온갖 세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비와 해방의 기쁨을 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우리의 간절함과 절박함이야말로 의미를 발생시키고 행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탐욕과 애착과 이기심 가득한 눈길은 늘 우리네 삶을 비참함으로 내몰 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따라서 빛을 갈망함으로써 빛이신 주님과 일치하여 다른 이의 처지를 사랑으로 헤아리고, 이해하고 참아내며 관대하게 품어주도록 힘써야겠지요.

오늘도 어둠 중에 있는 우리이지만 그럼에도 눈을 들어 빛이요 자비이신 주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해방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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