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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2 조회수1,505 추천수13 반대(0)

매년 교구청 마당에서 김장을 합니다. 지난 주일에도 교구청 마당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행사입니다. 김장은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준비를 합니다. 김장을 하면서 함께 이야기를 하고, 마음속에 있는 앙금을 털어내기도 합니다. 신앙은 이렇게 함께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배추는 소금을 뿌리고, 물에 담가서 절여야 합니다. 숨이 죽은 배추라야 속을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참된 신앙은 겸손함에서 시작합니다. 절여진 김치는 속을 넣어야 합니다. 김치의 속은 여러 가지 양념의 조화입니다. ‘고춧가루, 젓갈, , 쪽파, 대파, , 마늘, 양파, , 등 여러 가지 양념과 재료들이 한데 어울려서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재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녹아서 하나의 맛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야 합니다. ‘사랑, 친절, 겸손, 희생, 나눔의 양념이 우리의 마음에서 버무려지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김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가가 생각났습니다. “좋기도 좋을시고 아기자기 한 지고, 형제들이 오손도손 한데 모여 사는 것, 오직 하나 하느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 한 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 것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산다는 것이 참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담은 잘 볼 수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하와에게 떠넘기는 비겁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카인은 잘 볼 수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잘 볼 수 있었기에 바세바의 아름다움에 취했습니다. 충실한 부하 우리야를 전장에서 죽게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웠습니다. 재물과 권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이런 말을 남겨 주셨습니다. ‘얼굴 잘 생긴 것 보다는 몸 건강한 것이 더 좋고, 몸 건강한 것 보다는 덕이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보고, 듣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기도로서 자라납니다.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집니다. 성체성사로 하나가 됩니다. 사랑으로 결실을 맺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눈을 뜨고 있지만 다른 것들 때문에 눈이 멀곤 합니다. 돈에 눈이 멀기도 하고, 출세에 눈이 멀기도 하고, 권력에 눈이 멀기도 합니다. 원망과 미움에 눈이 멀기도 하고, 눈앞의 이익 때문에 눈이 멀기도 합니다. 욕망에 눈이 멀어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눈을 뜨고 있지만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사랑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 역시 오늘 자비를 청한 소경처럼 주님께 참된 신앙의 눈을 뜰 수 있도록 청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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