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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3 토/ 오늘날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2 조회수1,248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 마르 16,15-20(16.1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1코린 9,23)












오늘날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고 이르십니다. 사도 바오로 또한 복음 선포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며,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불행하다’(1코린 9,16)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선과 자비와 의로움이 우리 가운데 드러나도록 하는 복음 선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자 교회의 일차적이고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복음 선포는 자기선전이나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주입시키며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는 행위일 수는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복음선포 사명에 온 존재를 바쳐 헌신했던 분입니다. 그는 인도와 일본에서 온갖 고난을 겪어내며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는 1552년 12월 중국 땅이 바라보이는 산첸 섬에서 죽음을 맞기까지 자신의 모두 전부를 쏟아 부으며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선과 정의를 선포하는 도구로 불렸습니다. 따라서 “주님, 원하시는 곳이면 어디에나 저를 보내주십시오.”(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라고 말하며,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기쁘게 실행하고,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여파로 나타나는 빈부의 극심한 양극화와 자본의 권력화와 우상화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복음의 가치는 상대화 하고 각자의 필요성에 따라 취하는 선택적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또 어떻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날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죽어가는 세상에 인공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절박한 과제인 듯합니다. 그토록 심각하고 강력한 도전이기에 복음선포를 포기하거나 뒷전으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복음선포는 내 가치관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복음이 되어야겠지요. 따라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내려놓고, 멈추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현실을 직시하고 진리에 따른 분명한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복음선포는 관념의 유희가 아니요, 자기만의 신비적인 초월체험에 머무는 것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복음의 진리를 따라 예수님께서 사셨던 그대로 현세의 거짓 가치와 행동방식, 거짓되고 부패한 권력의 행사, 차별과 무관심 등 인간을 저 변두리로 내모는 모든 것을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매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 안에서 더 가난하고 보다 더 작아지며 철저히 자신을 비워내는 ‘사랑 준비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꺼이 다른 이들의 종이 되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이 되며,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1코린 9,19. 22) 이타적 사랑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살아내야 할 참으로 아름다운 몫임을 상기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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