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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3 조회수1,163 추천수9 반대(0)

2016년을 시작하면서 매달 본당 성소후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교구청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본당을 방문하면서 현장의 모습을 보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본당에서는 성소국의 방문이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 주셨고, 저는 본당이 처한 현실과, 본당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성소국의 방문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신 (양천, 고덕동, 한남동, 노원, 신천동, 일원동, 녹번동, 성북동, 신림성모, 중화동, 여의도, 제기동, 개포동)본당 성소후원회와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본당 방문을 통해서 얻은 결실이 있습니다. 성소의 발전은 3가지 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본당 사목자의 관심입니다. 본당 신부님이 성소후원회의 모임을 격려하고, 모임에 함께하면, 보좌 신부님이 예비 신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면 성소의 씨앗이 싹트게 됩니다.

둘째는 성소후원회 회원들의 기도입니다. 매번 모임에 묵주기도를 하고, 복음을 나누고, 성소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본당은 성소의 싹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예비 신학생들이 모임에 잘 참석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간식을 주시는 성소후원회원들이 있었습니다.

셋째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입니다. 부모님이 세상의 가치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 삶을 살아간다면 아이들은 이미 가정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시작합니다. 성인전을 읽고, 매일 기도한다면 비록 부유하지는 않아도, 배움이 크지는 않아도, 높은 직책에 있지 않아도 성소는 열매를 맺게 됩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서서울지역 평의회를 명동 교구청에서 하였습니다. 교구청의 국장신부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역의 신부님들은 본당과 지구의 현실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교구청의 신부님들은 교구의 현황을 보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지체들이 원활하게 협조를 해야만 건강할 수 있습니다. 영양분과 산소를 듬뿍 담고 혈관을 통해 피가 흘러야 원할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몸이 소통과 협조를 하듯이,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소통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복음을 전하는 교회, 맑고 투명한 사회, 국민을 위한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본당 공동체에 갈등과 아픔이 있다면 누구의 책임이 클까요? 결론은 사목자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려주지 못하고, 덕이 부족하고, 품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사를 충실하게 집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복음적인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사목자가 비록 부족해도, 말을 잘 못해도, 음주를 못해도, 음주를 즐겨 해도 공동체는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특히 고백성사를 잘 들어주고, 장례가 나면 빈소를 찾아가서 유족을 위로하고, 연도를 바치면 좋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로 오셨던 예수님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신자들을 대하면 사랑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기쁜소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육체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다시 갈망이 생기는 만족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빼앗아 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비싼 대가를 지불해서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얻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해하기 때문에 이해 받을 수 있고, 용서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고, 사랑하기에 사랑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에게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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