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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3.수도자는 '살아 있는 복음이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3 조회수1,125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6,15-20(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입니다. 선교의 수호자이신 이 성인의 축일을 맞아, 오늘 우리는 수도자들의 복음 선포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겨 보고자 합니다.

 

   특히, 우리는 두 해 전에, “봉헌생활의 해”를 보내면서, “과거를 감사로이 기억해야 하고, 희망으로 미래를 끌어나가며, 현재를 열정으로 살아야” 하는 목표를 제시받은 바가 있습니다. 곧 ‘감사와 희망과 열정’이 새로운 쇄신을 위한 예언자적 징표로 제시된 바가 있습니다.

 

 

 

   사실, 수도생활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적 삶을 충만히 살고자 하는 바람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인 <수도생활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 2항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규칙과 생활은 ... 거룩한 복음을 준수하는 것이다”

 

 

 

   사부 베네딕도께서도 <규칙서>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수도승은 마땅히 “복음 성경의 인도함을 따라 주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머리말 20).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자신의 직무를 “복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복음”에 동참하는 것임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1코린 9,23)

 

 

 

   그리고 그는 이러한 ‘말씀선포의 직무’가 그리스도인에게 부여된 사명이요 의무임을 말해줍니다.

 

‘(복음 선포하는 것이)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에,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참조)

 

 

 

   한편,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의 권고인 <봉헌생활>(1996년)에서는 봉헌생활을 ‘봉헌’이라는 축성과‘친교’라는 형제애와 ‘선교’라는 사명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72항에서는 <사목헌장> 4항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의 자기복음화는 바로 봉헌생활의 첫째가는 과제이다.

 

그리하여 봉헌된 사람들은 봉헌자체로써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복음 선포가 먼저 자신 안에서 이루어져야함을 말해줍니다. 곧 ‘자기 복음화’를 통해, 선포된 말씀의 실현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곧 삶이 복음이 되기 위해서는 복음 선포가 먼저 자신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생활로 복음을 드러내고, 자신이 ‘생활화 된 복음’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곧 자신의 삶으로 복음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수도자들은 자신의 삶으로 복음을 쓰도록 소명을 받은 이들입니다.

 

그래서 폰 발타살은 수도자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수도자는 ‘살아있는 복음’ 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도생활은 복음을 선포하기보다 복음을 증거 하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수도자들은 자신들의 수도생활 그 자체로 ‘선교에 참여’하게 되고, 종말론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곧 천상적 하늘나라를 이 지상에서 미리 보여주는 예표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두는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함께 일하시면서 ... 그들이 전하는 말을 확증해주는 것”(마르 16,20)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우리 안에서 ‘함께 일하시는 주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다봅니다.

 

오늘 나는 예수님과 함께 일하고 있는가?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고, 예수님과 함께 사랑하고 있는가?

 

그리하여 함께 일하시는 바로 그분이 선포되고 증거되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말씀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복음만으로 충분합니다.’ ‘말씀만으로 충분합니다.’ 무엇을 더 알고, 더 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복음이 아닌 다른 것에 불필요한 열정을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모든 것을 복음의 빛, 복음의 정신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그러하면, 사도 바오로의 표현대로 ‘모든 것을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모든 것의 모든 것”(1코린 9,21)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녕코 복음을 믿고 말씀을 따르는 일, 그 일 외에는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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