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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4 주일/ 진정한 회개를 시작할 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3 조회수1,804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해 대림 2주일, 마태 3,1-12(16.12.4)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마태 3,8)





The preaching of John the baptist








진정한 회개를 시작할 때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당신 부전부패가 만연하고 백성들은 주변 강대국들의 위험에 놓인 상황에서 메시아에 대한 희망과 평화의 왕국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백성들을 위로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이사 11,1)

이사야는 놀랍게도 오실 왕을 ‘이사이의 그루터기’라고 부릅니다. 오실 왕을 이사이의 줄기이자 뿌리로 표현합니다. 다시 말해 오실 왕은 메시아 혈통의 뿌리이자 근원이시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 하느님의 정의를 세울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심판의 기회이자 새로운 창조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3,2)고 선포합니다. 그는 세례를 받으러 온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3,7-10) 하고 호되게 꾸짖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사야 예언자 시대처럼 오늘 이 사회도 부정부패와 불의, 거짓과 탐욕으로 대변되는 정치적 윤리적 타락의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 회자되는 것이 사이코패스이지요. 이들은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의 결여, 극단적 자기중심성과 기만, 자기 행동에 대한 약한 통제력 등의 기질이 강한 사람을 일컫습니다.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스스로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경우 후회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상인과 다른 점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선악을 구별할 줄 알고 옳고 그른 것을 말하는 능력이 있으나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일에 개의치 않지요. 옳은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것 사이의 분열이 심합니다.

우리 모두 겸손한 마음으로 “회개하라!”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죄의 그늘에 있을 때, 그 뿌리에는 사이코패스 정도의 심각성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모습들이 드러날 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뿌리가 독버섯처럼 몰래 움트기 시작할 때 자신도 사회도 병들게 하는 무서운 암적 존재가 되겠지요.

우리 모두 간절하고 애타는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하느님과 상관없이 살아온 삶을 청산해야겠습니다. 교만과 탐욕과 무관심과 게으름의 어두움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회개한 사람답게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여야겠습니다.”(로마 15,5.7)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임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할 때임을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소극적이고 피상적인 평화에 만족하지 말고 정의 실현을 위해 투신하고, 서로 존중하며, 화해와 협력, 공동선의 추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지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질 것이며(마태 3,10), 정의롭지 못한 사랑은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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