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4 조회수1,214 추천수9 반대(0)

지난 금요일에 묘지엘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동창 신부님이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지인이 찾아왔고, 신부님의 묘소를 보고 싶어 하셔서 함께 갔습니다. 추운 겨울, 묘지를 둘러보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아팠던 사람도, 고통 중에 있었던 사람도, 건강했던 사람도, 가난했던 사람도, 부유했던 사람도, 성직자도, 교우들도, 죄를 지었던 사람도, 누군가를 도와주었던 사람도 모두들 아무 말 없이 누워계셨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았고, 눈이 내리면 눈을 이불삼아 덮었습니다.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병들었던 사람도, 업적이 있던 사람도, 걱정을 주었던 사람도 모두 평안하게 누워계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들의 돌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심수봉 씨가 불렀던 젊은 태양을 들었습니다.

 

'햇빛 쏟는 거리에선 그대 그대

고독을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 없는 이방인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햇빛 쏟는 하늘 보며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우리는 너나 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종소리 바람소리 고이고이 잠들던 날

먼 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나올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에 이사야 예언자는 놀라운 꿈을 이야기 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 새싹이 돋을 것이고 그 싹이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영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영은 아브라함에게 강한 믿음을 주어서 새로운 민족이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모세에게 놀라운 지도력을 주어서 파라오의 압제를 벗어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지혜와 슬기의 영이며 경륜과 용맹의 영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면 늑대가 어린양과 함께 놀고, 어린아이가 사자와 함께 놀 수 있게 만든다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놀라운 꿈이고, 이것은 어떠한 과학과 기술로도 이룩할 수 없는 새로운 질서입니다.

 

하느님의 영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거짓된 영들을 버려야 합니다.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나는 할 수 없다는 열등감을 버려야 합니다. 열등감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상처를 곪게 만드는 미움과 분노를 버려야 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행위를 회개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거짓된 영들을 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변화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거짓된 영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오랫동안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늑대와 같았던 바오로 사도, 사자와 같았던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여서 순한 어린양과 같이 되었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새로운 기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사람의 영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낡은 영혼을 새롭게 변화시켜 줍니다. 하느님의 영은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보았던 꿈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혜와 슬기, 경륜과 용맹의 영으로 꿈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영을 받을 수 있으며, 하느님의 영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 하시어,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기를 빕니다.”

 

주님!

조 요셉 사제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들 또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 때까지 서로 위로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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