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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6 화/ 험한 세상에서 회상하는 하느님의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5 조회수1,643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림 2주 화, 마태 18,12-14(16.12.6)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The Parable of the Lost Sheep








험한 세상에서 회상하는 하느님의 사랑

이사야의 위로의 책(40-50장)은 기쁨의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이사 40,1) 이 말씀에는 서둘러 내 백성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다시 숨 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언자는 유배 생활을 하고 있는 백성이 실제로 해방되리라는 하느님의 위로를 선포합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하러 오시어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실 것입니다.”(40,11)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모든 영혼이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잃어버린 양을 되찾은 비유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양 한 마리 한 마리에게 마음을 쓰고 눈여겨보시며 아껴주시는 인격적 사랑입니다. 우리의 하찮고 속 좁은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신분, 나이, 성별, 학식, 지위, 재산 그 어떤 것도 사랑의 기준으로 삼지 않으십니다. 심지어 큰 죄 중에 있는 사람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리는 사랑입니다. 목자는 문제없는 아흔아홉 마리를 그대로 둔 채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 나섭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이나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향하고 먼저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 눈길은 ‘모두’가 행복한 사랑의 존재가 되기를 바라시는 보편적인 사랑이요 어머니다운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견뎌내고 죽음을 무릅쓰는 사랑입니다. 양무리를 돌보는 목자는 늘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양들을 돌보지요. 그러나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나가 길을 잃어버리는 양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러나 목자는 그런 양을 탓하지 않고 사랑으로 험한 지형과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찾아 나섭니다.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돌아오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능동적인 사랑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입으로만 설명하는 관념의 놀이가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대화와 친교를 나누시려고 인간을 창조하시고, 함께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사랑을 위한 수평적 이동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사랑을 품고 사랑 안에 하나 되기 위하여 길거리로 나서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함께 하기 위하여 ‘내려오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위해 ‘하느님의 수직적 하강’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저 높은 곳에 초월적인 분으로만 머물지 않으시고 ‘살을 취하시어’ 내려오신 것이지요. 이것이 인간을 위하는 하느님의 포기요 희생인 셈입니다.

오늘 혼탁하고 험한 세상 한복판에도 분에 넘친 하느님의 사랑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 주님의 사랑에 행동으로 응답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야겠지요(이사 40,3).

몰상식의 일상화, 부정부패, 거짓과 탐욕, 불신, 소외와 차별, 인권 침해, 생명과 환경의 파괴, 돈의 우상화와 자본의 권력화의 결과 드러나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의 심화 등의 중심에 있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입니다. 정의로운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불의와 차별보다 더 뜨거운 사랑 실천뿐임을 기억하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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