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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7 조회수2,442 추천수15 반대(0)

지난 월요일에는 서울교구 군종신부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매년 교구장님께서는 군종신부님들을 초대하셔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교구청에 있는 신부님들은 함께 배석을 하기에 저도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군종신부님들은 대부분 군대를 2번 가셨습니다. 첫 번째는 사병으로 입대하여서 군 복무를 합니다. 군종신부로 지원한 신부님들은 군사훈련을 받은 후에 장교로 임관하게 됩니다. 오랜 만에 군대 이야기를 들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목하는 신부님들이 고마웠습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 올 때까지 열심히 살겠다는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성탄선물과 함께 덕담을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교구장님께서 들려주신 덕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존경입니다. 군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존경하면 신부님들도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번의 군대 생활에 대해서 불평과 불만이 있으면 사목이 힘들어 질 거라고 하셨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짜증을 내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먼저 존경의 마음을 지니면 상대방도 나를 존경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헌신입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섬기로 오셨던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삶의 십자가를 받아들이면 주님께서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도 헌신이지만 작은 일을 함에도 배려가 있다면 그것도 헌신입니다.

세 번째는 인내입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하였습니다. 태산이 높아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이 피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다는 시가 있습니다. 벼는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받아야 알곡이 익어갑니다. 인자무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성실무적이라는 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겸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는 겸손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합니다. 악한 세력은 교만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마련입니다. ‘나는 그래도 된다는 교만한 마음국정농단이라는 혼란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군종신부님들이 군 복무를 잘 마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행복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적어 놓은 글인데, 누구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성소국의 일, 복음화 학교의 일, 신학교 강의, 책을 읽는 것들은 제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런 일들을 좋아 할 수 있다면 저는 무척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의무감으로 하는 일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예수님께서도 해야 할 일들을 좋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지는 일도, 복음을 전하는 일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짐과 멍에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삶의 기준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은총이요, 모든 것이 축복입니다. 십자가도, 부활의 영광도 다 축복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 죽음을 넘어서지 않는 부활은 없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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