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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8 목/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과 사랑의 순종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7 조회수2,563 추천수8 반대(0) 신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16.12.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과 사랑의 순종으로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총을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하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앞서 그녀에게 이루어주신 사랑과 특별한 은혜와 거룩함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이해에 따라 초대 교회에서부터 마리아께서 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믿음이 생겨났고,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종은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이 교의에 따르면,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으로서 하느님의 아들과 성령께서 머문 그분의 태중은 흠도 죄도 없음이 마땅합니다.

명민한 박사요 마리아 박사인 작은형제회의 복자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는 이에 관한 명쾌한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세주라면, 적어도 한 사람, 곧 마리아를 원죄의 물듦으로부터 보호했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중개와 구원 작용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를 두고 신화적인 얘기로 치부해버리든가 성경에 나오지 않는 주장이라며 거부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구원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창조 때의 순수한 상태,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그 거룩한 순간으로 되돌아가야겠습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사랑과 정의를 낳으며, 선을 공유하는 그 영원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각자의 어둠에서 벗어나야겠지요. 이 사회 전체도 주님 보시기에 좋은 창조의 순간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주님께 순종해야겠지요.

마리아가 몹시 놀라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1,30) 하고 말합니다.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를 잉태하는 존재로 선택받은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7)라는 말씀을 듣고는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응답합니다.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은총’을 이 세상에 들어오게 하였고,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으며”(성 이레네오)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성’이 새롭게 창조되도록 하였으며, 그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위대한 일은 그리스도의 모친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에페 1,4.6)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깨끗한 영혼으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을 낳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기쁨의 존재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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