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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는 우리가 주님을 잉태할 차례입니다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8 조회수1,5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제는 우리가 주님을 잉태할 차례입니다

 

- 윤경재 요셉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6~38)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자기 성격의 유형을 알아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키워 조금이라도 창조 때의 완벽한 상태로 접근하고자하는 바램이 담겼습니다.

 

우리 영혼에는 오직 하느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개인은 그 하느님의 공간까지 다 채워보겠다고 애쓴답니다.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자기 몸이니 자기 멋대로 하겠다는 그런 행동이 인간이 갖는 근원적인 죄라는 설명입니다.

 

에니어그램에 처음 접하면 자기 성격을 분석해보라고 과제를 내줍니다. 그런데 9가지 유형 중에서 하나를 택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유형인 것도 같고 저런 것도 같아 무척 헷갈립니다. 그 원인은 자기 스스로도 자기 성격이 못마땅해서 날개라든가 화살이라든가 하는 수단을 강구하여 가면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강박 행동과 저항을 통하여 점점 자기 나름의 행동에 빠져듭니다.

 

자기 성격의 단점이 빤히 보이는데도 ~이러한 장점도 있지 않은가하고 자기 합리화를 우기는 단계에 빠져들면 그는 자기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공간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혼자서도 잘해요.’라며 하느님 도움의 손 뿌리친 자리가 성격유형의 근원적인 죄라고 인정하고, 거기서 뿌리쳤던 사랑의 손을 다시 잡는 행동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합니다. 그럴 때 내 안의 공간이 조금씩 넓어져 비로소 하느님께서 일하시더라도 자기 에고와 부딪히는 일이 적어지게 됩니다.

 

복음서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활동과 말씀을 분석해보면 예수께서는 에니어그램 9가지 성격 분류 모든 분야에 온전하게 맞는다고 합니다. 각 성격이 지닌 장점을 모두 지니셨고 또 단점을 완벽히 막아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완전한 인성을 온전히 구현하신 분이셨습니다.

 

예수께서 내안에서 사시고 활동하신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우리의 단점이 점차 옅어지고 장점은 더욱 빛이 날거라는 말입니다.

 

성격분석을 계속하다 보면 우리의 강박 행동과 저항이 얼마나 뿌리 깊고 질긴지 놀라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 것 아니냐?하는 유혹의 말이 계속 올라옵니다. 그래도 이런 점은 장점이 아닐까? 하고 타협하자는 목소리가 내면에서 울려 퍼집니다. 모두 주님께 공간을 내어드리기 싫어서 나오는 죄의 습관 때문입니다.

 

우찌무라 간조라는 일본 신학자가 임종이 가까웠을 때에 하느님께 감사하며 고백한 말이 있습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내 멋대로 드리는 기도를 받아주셨으면 나는 거만하고 인정이 없고 밉살스러운 인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영혼의 요구를 죄다 물리치시고 제가 원하시는 것을 파괴하십니다. 당신은 제가 원치 않는 길로 저를 이끄셨고, 제가 구하지 않는 길로 가게 하시어 하느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다석 유영모 선생이 흠모하는 신학자입니다. 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이 고백을 이해하는 데는 에니어그램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저지르는 강박 행동과 저항을 없애야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사도 바오로의 이 고백은 우리가 가야할 목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이스터 엑카르트도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힘입어 우리 영혼에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초탈과 돌파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이 초탈과 돌파를 통해 모든 상을 여의고 그 근저의 순수성을 회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며 하느님의 아들로 탄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 영혼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 일하실 공간을 내어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령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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