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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8 조회수2,305 추천수16 반대(0)

지난 화요일은 전임 교구장이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축일이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축일을 축하하는 미사가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미사에 함께하신 신부님들과 신학생들에게 질그릇의 노래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시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추기경님의 연륜과 영성이 담긴 책입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톨스토이의 단편을 재 구성하셔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현인에게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현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과거의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미래의 시간들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행복한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면 그것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행복하게 살면 그것들이 다가올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았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현인은 대답합니다. 과거에 만난 사람들은 때로 원망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만나고 싶어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사람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좋았던 사람은 지금 만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현인은 대답합니다. 지나간 일들은 아쉬움도 남고, 부족함도 있습니다. 미래의 일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지금을 행복하게 사셨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으셨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셨기 때문에 매년 책을 한권씩 저술하실 수 있었습니다. 사제 생활 56년을 기쁘게 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낙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어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것입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였다면, 하느님께 자신들의 잘못을 말씀드리고 용서를 청했다면 하느님은 자비하시니 그들을 낙원에 계속 있도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많은 문제들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면 풀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존심, 열등감, 편견, 두려움 때문에 인정하려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휴양중인 동창신부가 있습니다. 말도 잘하고, 추진력도 있고, 강론도 잘하고,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처음에 부임한 본당부터 갈등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상하니까 몸도 아팠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찾아가면 정말이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늘 긴장과 갈등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원인은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휴양 중에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건강을 회복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살겠다고 합니다. 동창신부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그 좋은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방법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먼저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경청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일들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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