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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1208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8 조회수1,41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 12 08 () 가해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복음 묵상

창세기 3,9-15.20
에페소서 1,3-6.11-12
루카복음 1,26-38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교회는 일찍부터 구세주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공경해왔다. 5세기 말에 성모님이 탄생하였으리라 추정되는 베짜타 못가에 마리아 탄신 성당(오늘날의 성 안나 성당)을 건립하고, 성당 축성일인 9 8일에 성모 탄신 축일을 지내왔다. 8세기 무렵부터는 탄신축일로부터 9달 전인 12 8일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지냈다. 이 축일은 9세기에 서방 교회에 전파되고, 15세기에 로마 전례력에 도입되었다. 17 세기에 이르러 성모신심이 더욱 깊어짐에 따라 교우들은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었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기를 끊임없이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1854년 교황 비오 9세는 주교들 및 신학자들과 협의를 거쳐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결하게 보존되었다.” 하고 교의로 선포하였다.

아담의 후예인 모든 인간은 원죄에 물들어 태어난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구세주 그리스도의 은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모님은 하느님의 특전으로 모태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받아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한 것이다. 이는 곧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몸에서 태어나시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느님의 지극한 배려이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교리의 근거를 성서에서 찾을 수는 없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 3,15)

"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 1,28)는 말씀을 간접적인 근거로 들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원죄 없는 잉태의 근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교리를 선포한 까닭은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승 안에서 교회가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를 믿어왔고, 또 그 믿음이 예수님을 더욱 더 공경하는데 이바지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루카복음(1-2)을 보면 성모님은 뛰어난 성덕을 지니신 분이다. 성모님은 은총을 가득히 받고 주님과 함께 계시며, 그처럼 뛰어난 성덕을 지니고 계셨기에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택 받았다. 성모님은 언제나 주님과 함께 계셨고,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셨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산에 오르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에도 성모님은 주님과 함께 계셨고,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도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이처럼 뛰어난 성덕을 지니신 성모님, 더욱이 구세주의 모친이신 성모님에 대해서 초대 교회는 뛰어난 공경을 드려왔다. 그리하여 많은 신자들은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요 모범이시며,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려 지셨음을 믿음으로 고백하였다.

교회 안에서 성모님의 성덕에 대한 신심과 함께 성모님이 잉태될 때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신심이 발전하였다. 왜냐하면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티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분으로부터 탄생하여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예수님을 잉태하실 수 있을 만큼 깊으신 성모님의 성덕을 본받아야 하겠다. 그리하여 우리도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잉태할 수 있을 정도로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다. 성모님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예수님께서 계실 수 있는 신앙인이 되고,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낳음으로써 예수님을 이웃과 세상에 전해줄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다. 성모님의 마음을 본받아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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