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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9 금/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어리석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8 조회수1,898 추천수7 반대(0) 신고




대림 2주 금, 마태 11,16-19(16.12.9)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마태 11,18-19 참조)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어리석음

오늘 복음은 회개하라고 당부하던 요한의 설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가져다주시는 예수님을 거부하는 세대의 모순과 변덕스러운 태도를 지적합니다. 군중들은 회개와 함께 단식을 요구하던 요한을 미친 자로 취급하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잡수신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으로 취급합니다(11,18-19).

군중들은 요한을 통해 전해지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막아버렸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놓쳐 버렸습니다. 또한 이미 메시아가 오셨음에도 하늘나라의 사정을 자기식대로 거꾸로 알아듣습니다. 한마디로 제 잘난 맛에 제멋대로 살았던 것입니다. 남을 비난함으로써 자기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어리석음으로 눈이 멀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을 탄식하게 한 군중들의 태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자기중심적인 태도였지요. 회개하여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야 함에도 자신들의 굳어진 시각과 습관, 행동방식을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모든 것의 기준이 자신이요 자기 생각이었습니다.

자기중심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자기 생각과 판단이 옳고 낫다는 교만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한 마음에 사로잡히면 다른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잘못을 하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잘못을 알고도 인정하려 들지 않게 됩니다. 참으로 자기만족과 자기평가에 도취되어 살면서도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자기중심적 태도의 결과 교만에 빠지게 되면 자기 비교의 함정에 자주 떨어지고 다른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선(善)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매우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사고와 처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통합과 일치가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기도 하지요. 늘 그들 안에는 부정적 시각과 열등감이 자리 잡게 될 뿐입니다.

우리는 이 대림절에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오심을 갈망하고 준비하면서 이런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인 삶을 청산해야겠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깊은 뜻을 깨우치고 실행하도록 힘써야겠지요. 내 중심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지혜이신 주님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자기중심적이며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사고와 태도를 버리고 하느님께 시선을 두고 그분에 대한 목마름을 지녀야 할 때입니다. 나의 기준과 고정된 사고의 틀과 시각을 내려놓고 사랑이요 지혜이신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 발걸음을 멈춰야겠지요.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방식, 선입견을 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을 비추도록 말씀 앞에 자신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해 품고 있는 거짓 관념과 망상으로부터 벗어나서 내 삶의 중심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내 삶의 중심을 주님께 두는 것이 바로 근원적인 회심입니다. 회개의 여정은 하느님이 내 삶의 궁극적 목표요 존재이유이며, 우리의 계획과 이상보다 훨씬 크신 분임을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지요.

오늘도 온갖 거짓 우상과 교만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태도에서 벗어나 주님께로 얼굴을 돌려야겠습니다. 세상의 가치에 휘둘리거나 변덕을 부리지 말고 ‘주님의 거룩한 영’ 안에서 항구히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은총의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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