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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0 조회수1,289 추천수10 반대(0)

지난 수요일에는 수학능력 시험 성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신학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성적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아이들의 성적을 알 수 있습니다. 공부 머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영어는 책을 외우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책을 외우면 어느 정도 시험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외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거의 다 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은 거의 다 잊어버렸는데 기억나는 영어 문장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시는 문장일 것입니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내용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서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주어만 바꾸면 다양한 내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친구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친구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해도 됩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하느님께 무엇을 해 드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는 뜻도 됩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는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성서는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 이정표와 같은 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엘리야입니다. 구약성서에는 엘리야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거짓 예언자와 싸워서 이긴 이야기, 사렙다 과부에게 기적을 베푼 이야기,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 하늘에서 불을 내린 이야기, 승천한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구약시대의 예언자인 엘리야는 지금도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엘리야는 하느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예언자였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는 날을 꿈꾸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하였을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물이 맑으면 달이 머물고, 나무를 심으면 새들이 머문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하는지 돌아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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