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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1 주일/ 탐욕과 교만을 버리고 아픔을 함께하는 기다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0 조회수1,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해 대림 3주일, 마태 11,2-11(16.12.11)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The messengers from John the baptist







탐욕과 교만을 버리고 아픔을 함께하는 기다림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사야서 예언자는 남유다 예루살렘의 기득권 세력의 탐욕과 교만을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하느님을 상실해버린 결과 땅은 화폐해지고 도시는 파괴되었으며 백성들은 사라져갑니다. 왕정을 이룬 이스라엘의 권력자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가난한 이들을 착취함으로써 악을 재생산하였습니다.

빈부 격차가 심해져 가난한 이들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탐욕이 죄의 뿌리였고 하느님을 멀리 하고 공유와 연대와 환대의 공동체는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분노하십니다. 결국 그들은 외세의 속국이 되어 몰락이라는 비구원의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고, 사막이 즐거워하며 꽃을 피우는”(이사 35,1)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의 오심은 인간의 파국적인 상황을 저 뿌리부터 새롭게 변혁하는 계기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우상을 섬기는 부자와 권력자들은 ‘손에 맥이 풀리고, 무릎에 힘이 빠져 꺾이고 마음이 불안해질 것입니다.’(35,3)

오늘 복음에서 감옥에 갇혀 있던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마태 11,3). 예수님께서 답하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11,5-6)

오늘 독서와 복음이 말해 주는 것은, 주님의 오심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구원의 선물이요, 영원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결정적 변화의 계기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주님을 기다려야 할까요?

먼저 이사야 예언자의 고발을 귀담아 마음에 새겨 우상을 숭배하고 교만과 탐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풍요와 과학문명의 발달, 첨단 정보화 사회의 한편에 눈에 띄지 않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로 눈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아닌 세상 것을 기다리고 갈망하며 섬기는 우상숭배야말로 사회적 불의를 부르는 암세포와 같은 것입니다.

다음으로 것을 경고하십니다. 왕궁에서 사치스런 옷을 입고 사는 속화된 사람처럼 사치와 쾌락에 빠지지 말아야겠습니다(11,8).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치와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쾌락을 추구하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경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야고 5,7) 끊임없는 기도와 주님의 영을 갈망함으로써 가난한 자 되어야겠습니다.

나아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되지 말고 오시는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 안에서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듣는”(마태 11,5) 자유와 해방을 실천하고 나누도록 자신을 내놓아야겠지요.

오늘도 온갖 우상숭배와 자기중심적인 삶을 청산하고 가난한 자 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보고 함께하며 주님을 기쁘게 맞이했으면 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불평등, 사회 부조리와 부패를 완전히 뒤엎기 위해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에 합당한 나로 숨 쉬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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