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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연다움에서 더 빛난 세례자 요한 /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1 조회수1,048 추천수4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요한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더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분께서 답하셨다. “가서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의심을 갖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는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이다. 그는 성경에 기록된 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 11,2-11 참조)’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11-12). 그러나 그가 말한 심판은 그때까지 없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세리들과 어울리셨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을 시켜 예수님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나게 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요한 세례자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그가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셨다. 그렇지만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단다. 곧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이기는 하지만, 신약의 새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단다. 그렇다. 신약은 구약보다 한 단계 뛰어넘는다. 구약은 율법 준수에 따라 상벌을 결정하지만, 신약은 그 율법 안에 들어 있는 정신인 사랑을 선포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죄인과도 함께 지내셨다. 신약의 새로움은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나누는 데에 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현실에서 드러나는 구체적 사실들로써 답하신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자선의 최종 목적은 구원이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구체적 사랑의 실현이다.

 

사실 요한은 예수님을 어린양으로 소개하는 그분 말씀에 충실한 이었다. 그러나 그 자신도 때로는 마음이 흔들렸다. 어쩌면 우리도 주님 말씀을 듣고 실천한다고 여기면서 실제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다. 이 대림의 추운 세상에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영화에는 예고편이 있다. 그것은 언제나 화려하다. 본 영화를 볼 마음이 생기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규모가 큰 경기에도 오픈 게임이 있다. 본 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띄운다. 때로는 예고편과 오픈 게임이 더 재미있을 수도. 보는 이나 하는 이나 큰 부담이 없기에.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본경기의 선수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게 하였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당신께서 이제야 본경기의 주인공으로 공식적으로 나아 가실지를 타진하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구세주의 출현을 알리려는 것이다.

 

이 요한을 예수님께서는 극구 칭찬하셨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이 중에 그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요한의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다. 우리의 삶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많다. 그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은 삶의 오픈 게임이다. 우리들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쉽게 착각하기도. 때로는 주인공일 때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조연일 수밖에. 자신의 역할이 조연임에도 주연으로 착각하고 산다면 어떻게 삶이 만족스러울 수가? 요한은 주연이 등장하자 즉시 조연의 위치로 돌아갔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질문하였던 것이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주연이 당신이십니까?’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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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세례자 요한,하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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