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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1213 -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3 조회수923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6 12 13 () 가해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스바니야서 3,1-2.9-13
마태오복음 21,28-32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지도자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세리와 창녀들 >


예수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려주신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맏아들에게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명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떠한 계획이 있든지 간에 오늘 당장 일하도록 명했다. 그러나 맏아들은 아버지 면전에서 싫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사실 맏아들에게는 나름대로 할 일이 있었으며, 아버지의 명령은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명령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하므로 싫다고 거절하는 것은 어쨌든 커다란 잘못이며 죄이다. 그런데 맏아들은 이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여 곧바로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똑같은 말로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는 아버지가 명령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가겠습니다. 아버지!”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그는 아버지께 순종하여 틀림없이 가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가지 않았다.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의 마음은 거짓과 위선으로 차 있었으며, 뉘우치는 마음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사실 두 아들 모두 다 잘못했고 죄를 지었다. 맏아들은 아버지의 명령을 무시하고 거절하는 무례를 범하였고,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속이고 그 명령을 행하지 않은 거짓과 위선의 죄를 범했다. 맏아들은 나름대로 정직하지만 고집이 세고, 둘째 아들은 예의는 바르지만 부정직하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볼 때 두 아들 모두가 불효자이며 잘못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두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고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이 그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신다. 이 비유에서 포도원 주인은 하느님을 상징하고, 맏아들은 스스로 죄인임을 알고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예수님께 나아온 세리와 창녀들을 상징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죄인임을 알고 있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새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둘째 아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맹세하면서도 그 맹세를 이행하지 않으며, 율법과 의를 강조하면서도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가르침과 그 권위를 부인하는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율법주의자들을 상징한다. 이들은 하느님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믿지 않고 거부한 사람들이다. 세리와 창녀는 죄인의 대명사요 사회의 쓰레기라고 여겨졌던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의 천민 계층으로 완전히 소외 받는 자들이며 죄인들이었다. 그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해지던 부류였다. 세리라는 낱말이 강도라는 낱말과 동의어로도 사용되었고, 그들은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매국노로 취급되던 자들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제들과 원로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신다. 그 까닭이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의로운 길을 가르쳤을 때 세리와 창녀들은 이를 믿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 그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가 하는 것보다도 그가 하느님의 말씀을 얼마나 굳게 믿고 회개했는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먼저 회개한 사람이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은 모두가 죄인이며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주님의 대속을 굳게 믿는 사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 자신의 공로에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는 사람, 그가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고 회개하고 주님께 의지하는 신앙인이 되자.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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