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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1213 -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3 조회수2,11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6 12 13 () 가해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스바니야서 3,1-2.9-13
마태오복음 21,28-32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41216)


<
안일함에서 깨어나 생각을 바꾸기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들어 파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맏아들은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싫습니다’ 하고 대답했다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그러나 또 다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라고 공손하게 대답했으나 가지는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하고 물으신다. 이에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맏아들이라고 대답했다(21,31).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바로 맏아들처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훌륭한 백성으로 여겼던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만이 구원에로 초대받은 선택된 백성으로 여겼으며,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은 하느님과의 계약인 율법을 엄격하게 지켰다. 그런 그들의 눈에 다른 민족들과 세리나 창녀들은 구원받을 수 없는 죄인과 다름없이 보였다. 이런 신념과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다(21,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들에게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독설일 수밖에 없었다.

왜 세리와 창녀들이 수석 사제와 원로들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까?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누가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느냐의 여부는 올바른 신원의식과 믿음, 행동에 달려 있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자기 스스로 ‘의인’이라 여기며 자신들이 주인공인양 행세하였으며, 하느님의 본질인 인간을 살리는 자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육()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요한이 하느님의 ‘의로움’(디카이오쉬네) 곧 ‘하느님의 뜻을 실행함’에 대해 가르칠 때에도 생각을 바꾸어 실행하지도 않았고 그의 말을 믿지도 않았으며(21,32) 주님의 영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반해 세리와 창녀들은 자신들의 죄를 깊이 인식하고 낮은 곳에서 오로지 하느님을 바라보며 철저히 그분께 의탁하였다. 그들은 요한의 말을 믿고 주님께로 돌아왔기에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바리사이들이나 오늘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지금 믿고 있고 성당 다니고 봉사활동하고 있으니 당연히 구원받겠지 하는 안일함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깨어 살필 일이다. ''라고 말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으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오시는 주님의 말씀과 사랑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되새겨보고 실행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지!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겸손하게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그분의 종이요 도구임을 분명히 자각하는 가난한 이들이 되어야 하겠다. 이 대림절에 주님께 더 온전히 의탁하면서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그분의 자비를 온 몸으로 실행하도록 하자. 나아가 진정 자신의 연약함과 영혼의 어두움을 비춰달라고 빛으로 오시는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412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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