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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3 조회수1,742 추천수8 반대(0)

저는 아버님을 존경합니다. 지혜로우셨고, 강직하셨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으셨고, 한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산해숭심(山海崇深)’이라는 말처럼 생각이 깊으셨고,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저의 서품성구인 시편 126장을 족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작은 형은 술 때문에 실수를 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가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술을 마시면서 아들에게 술을 끊으라고 말을 할 수 없다. 오늘부터 나는 술을 끊겠다.’ 아버님께서는 즐겨하시던 술을 끊으셨습니다. 하느님 품으로 가실 때까지 40년 이상 술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가능하면 약속을 지키려하지만 욕심 때문에, 나약함 때문에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발효와 부패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다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발효의 과정에도 냄새가 나고, 음식이 상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발효된 음식은 더 오래 저장할 수 있고, 새로운 영양을 제공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변화됩니다. 부패는 그 과정이 발효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부패된 음식은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도 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오래되어 곰삭은 묵은지, 된장, 간장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반면에 약속을 자주 번복하는 사람은 부패한 음식처럼 주변을 어지럽게 하고, 상처를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신앙생활은 많이 배운 것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율법과 가까이 있다고 강해지는 것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는 일의 직책에 따라서 더 잘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누구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키면 그 신앙은 성장하고, 은은한 영성의 향기가 이웃들을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겉이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의식과 마음이 부패하면 하느님께로 나갈 수 없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초라해 보여도,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변화되면 주님의 정원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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