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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무의미한 수많은 말보다는 작지만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3 조회수1,214 추천수0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무의미한 수많은 말보다는 작지만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학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이나 영성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문 출신에,

 잘 나가는 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정관계에 진출해서

승승장구한 사람들,

그래서 매스컴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 중에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웃자리에 앉아 나라 운영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중에서 일말의 인간미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에게

인성이나 영성을 기대한다면

너무 무리한 기대겠지요.

그저 동물적 감각으로

자기 살길만 추구하는

리더들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

큰 실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말은 청산유수입니다.

말로는 뭐든 못할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마치 메시아처럼

당당하게 유세를 떱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와 대단해

보이는 청사진에서 끝날 뿐이지

행동이 전혀 따라주지 않습니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목이

터져나가라 귀에 솔깃한

공약들을 한 보따리

펼쳐놓습니다.

그러나 선거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자세로 돌변하고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외치지만 뒤로는 자기

호주머니 채우기에 바쁩니다.

 “일하러 가겠습니다, 아버지!”

(마태오복음 21장 30절)

해놓고는 절대로

 일하러가지 않는 아들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런 반면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시작 단계에는 꽤나

진지하고 때로 까칠합니다.

 쉽사리 “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제안에 대해 실현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봅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논리로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합니다.

 첫째 아들이 그랬습니다.

 그는 “애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마태오복음 21장 28절)

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싫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우선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습니다.

 가기 싫어 죽겠는데 억지로

가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앞에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습니다.

아마도 젊은이였기에 땡볕에

하루 온종일 포도밭에 나가

일하는 것이 싫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오늘 친구들과 어디론가

 놀러가기로 한 약속이

잡혀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싫습니다!”

라고 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첫째 아들은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즉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요즘 같은 농번기에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친구들과

놀러가서야 되겠는가?’

하는 양심의 소리를 듣습니다.

드디어 생각을 바꿉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농기구들을 챙겨 포도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오늘 나는 첫째 아들인가?

아니면 둘째 아들인가?’

생각해봅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하느님 앞에

 드린 무수한 서원과 약속들,

과연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가?

 돌아보니 쥐구멍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형제들 앞에, 공동체 앞에

이러저러하게 노력해보겠다고

 펼쳐 보인 구상들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가?

돌아보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허공을 맴돌다 즉시 사라져갈

무수한 결심이나 약속들은

더 이상 남발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의미한 수많은 말보다는

 작지만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말로는 안 가겠노라고 했지만

돌아서서 가슴치고 후회하며

묵묵히 포도밭으로 향하는

첫째 아들을 닮아가야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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