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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1214 - 대림 제3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4 조회수1,042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6 12 14 () 가해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이사야서 45,6-8.18.21-25
루카복음 7,18-23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행위와 삶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주님 >


요한의 제자들 가운데에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마태 9,14; 요한 3,26). 그들은 12제자들처럼 예수님을 철저히 따르지는 못했고, 요한의 제자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활동에 대해 요한에게 수시로 알려주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 왕의 불륜을 꾸짖고 그가 저지른 모든 악행에 대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었다. 헤로데 왕은 요한을 괘씸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많은 백성이 그의 가르침을 듣고 회개의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의 정치생명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루카 3,18-20). 이로 인해 옥에 갇힌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외부의 소식을 들으며 예수님의 활동에 대해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요한은 자신의 사명이 곧 메시아의 앞길을 준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도 컸다. 그리하여 요한은 제자들을 주님께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하고 질문하였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통하여 이미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깨달았다(마태 3,13-17). 그래서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기도 했다(요한 3,30).

그렇지만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진정한 메시아라면 악의 세력을 하루빨리 멸망시키고 불의한 자들을 심판해주실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요한은 여전히 옥에 갇혀있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적대시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메시아를 준비한 세례자 요한은 죽임을 당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사명에 충실했다. 그리하여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냈던 것이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고 계셨는데, 이는 그들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사랑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병마에 신음하는 인생에 대한 연민 때문에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이런 치유의 기적 속에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질병이나 고통이 없다는 종말론적 암시와 함께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시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예언을 인용하여 말씀하시는데(이사 35,5-6; 61,1),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는 등의 6가지 표징은 모두가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기적으로 유대인들이 구하는 것들이었다(1코린 1,22).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기적을 행하는 분이심을 요한의 제자들에게 보여주심으로써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신다. 나아가 누구든지 당신을 의심하고 거부하면 화를 입을 것이며, 당신을 생명의 주님으로 알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축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를 묻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행위를 통해서 당신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려주시며, 당신의 행위를 보고 믿으라고 말씀하셨다.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들(마태 23,3)을 ‘독사의 족속’이며 ‘회칠한 무덤’이라고 질책하시며, 그들과 달리 행위를 통해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다. 주님께서는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행위를 보아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마태 7,17.20)라고 말씀하시며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내 보이라고 가르치셨다.

아무리 선하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할지라도 행위가 없거나 말과 다른 행위를 한다면 그것이 곧 위선이다. 신앙 역시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야고 2,20).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이다.(야고 2,26)

말과 행위가 일치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믿음을 행위로서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자. 오늘 아주 작은 행위라도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 보이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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