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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6 금/ 무엇을 하며 기다릴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5 조회수1,349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림 3주 금, 요한 5,33-36(16.12.16)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6)





witnesses to Jesus







무엇을 하며 기다릴까?

주님의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대와 희망을 품고 선의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런 기다림에는 애정이 담겨 있고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빛이 스며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다림은 사랑과 선을 확장시키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요. 그래서 기다림은 거룩한 정화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기다리는 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요한 5,35-36)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었지요. 요한의 증언은 타오르는 등불과 같았으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 자체가 그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되는 까닭입니다(5,36). 의식을 깨우는 불타는 혀보다 더 강력한 것은 완전한 사랑을 온전히 살아내는 삶입니다. 사랑 앞에 더 이상 인간의 증언은 필요하지 않지요.

우리가 기다리는 분은 바로 기꺼이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주신 그 사랑이요, 고통 중에 함께하시려는 임마누엘이십니다.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시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것이 주님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주님께서는 요한을 통해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시고,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서 일생 동안 우리를 향한 사랑의 순례를 미친 듯이 계속하셨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을 하며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와 같은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요?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 행복하여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 어떤 악행에도 손을 대지 않는 이.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을 기쁘게 하리라.”(이사 56,1-2.6-7)

성탄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선물이 곧 도착합니다. 놀랍고 귀한 하느님의 선물을 받기 위해 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실천하도록 합시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예수님을 찾아갑시다. 사랑이 나를, 우리를 찾아오시는데 사랑 없이 기다린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요.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목적은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해야겠습니다. 공정과 정의는 진실 안에서 불평등과 불의, 차별과 소외를 없애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의 진리를 따라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말하는 사람과 사회가 건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주님을 믿는 사람답게 진실만을 말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한국사회를 보면서도 참담함에 젖어 체념하거나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데 머물지 말고 낱낱이 진실을 밝혀 바른 질서를 세움으로써 하느님의 의를 드러내야겠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해야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 오늘도 진실하고 의롭고 사랑 넘치는 마음과 열정으로, 끊임없이 주님의 일을 실천함으로써, 당신을 맞이하기에 합당한 저희가 되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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