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8 조회수1,428 추천수6 반대(0)
지난 수요일입니다. 저녁 6시에 지인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3달 전에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삼성병원에 와 줄 수 없느냐는 전화였습니다. 동생 수녀님과의 인연으로 알게 된 부부입니다. 남편이 많이 아팠고,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였지만 병원으로 갔습니다. ‘임마누엘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하였고, 가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미사는 한 시간 늦어졌지만 모두들 기도 중에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착하게 살았고, 성실하게 살았고, 가족들을 사랑하였던 형제님의 고통을 보면서 친구 분이 하시던 말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저 친구가 저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자가를 손에 꼭 쥐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임마누엘형제에게 하느님의 크신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터널을 생각합니다. 잠시 어둡고 밖을 볼 수 없지만 곧 밝은 빛이 보이고 하늘의 구름과 산의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빛을 찾아가는 터널과 같습니다.

 

대림 1주라는 터널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구원의 때가 가까이 왔으니 깨어서 준비하여라.”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그 태양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서 그 태양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태양이 되기도 하고, 절망과 슬픔, 좌절과 패배를 간직하는 태양이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의미 있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우리의 땀과 노력과 우리의 정열을 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을 기다리기 위해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림 2주라는 터널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길 듣게 됩니다.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성실로 띠를 띠리라. 그는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바로 가려 주리라. 그의 말은 뭉치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치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그렇습니다. “깨어 있는 사람들은 이제 함께 하는 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대림 3주라는 터널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길 들게 됩니다.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려 노래하리라. 절름발이는 성한 사람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리리라. 그들의 머리 위에선 끝없는 행복이 활짝 피어나고 온몸은 기쁨과 즐거움에 젖어들어 아픔과 한숨은 간데없이 스러지리라.” 우리가 우리의 몸이 아프면, 다치면 병원엘 가서 치료하듯이 이제 우리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들이고, 그런 우리들은 당연히 이웃의 아픔과 이웃의 슬픔과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이야길 합니다.

 

터널을 지나다 보면 저 멀리 흰빛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곧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대림 제 4주에서 바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이야길 듣고, 복음에서는 요셉의 꿈에 나타나는 천사 가브리엘의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삶의 중심에 바로 그분 임마누엘이신 그분이 늘 함께 하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깨어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웃과 형제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며, 이런 이들은 형제의 고통과 절망, 괴로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그런 자신의 행동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임을 깨닫게 되며, 이런 사람들에게 임마누엘주님은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그런 사람들은 임마누엘 주님을 굳이 찾으러 멀리 가지도 않고, 그분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도 않으며, 매년 다가오는 성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감사하는 시간으로 찬양하는 시간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동방박사들이 황금, 유향 그리고 몰약을 준비했듯이 우리들도 기도와 희생 그리고 나눔을 준비해서 주님의 성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임마누엘 형제님은 금요일 새벽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임마누엘 형제님과 세상을 떠나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