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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 예수님 족보)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8 조회수971 추천수1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

예수님 족보"

 요즘은 ‘족보’하면

잘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과거에 어르신들께서는

족보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두툼한 족보 책을 조심스럽게

 보자기에 싸서 장롱 깊숙한 곳에

보관하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족보라 하면 한 개인의 역사인

동시에 한 가문의 역사책입니다.

더 나아가서 한 민족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족보 안에는

혈통의 원조이신 분,

가문을 빛낸 사람들,

같은 성씨를 가진 분들의

이름이 셀 수도 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족보를 보면

한 사람의 원천이요

뿌리를 볼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그래서 그토록

 족보에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던 것입니다.

 집에 불이라도

나면 뛰쳐나오면서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족보였습니다.

그 다음이 집문서요

땅문서였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길에

오를 때도 제일 먼저 족보를

 챙겼습니다.

이렇게 가문의 역사와 전통,

선조들의 이름이 기록된 족보는

 어르신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족보는

거의 찬밥 신세입니다.

핵가족화 되어가는 눈앞의

현실에 급급하다보니 과거를

돌아본다든지 족보 책 들여다볼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잊을만하면 종친회라며 전화가

와서 새로 나온 족보 책을

강매하는 정도입니다.

한번은 외국 선교사

구 신부님에게까지 구씨

족보를 팔아먹어서

한참 웃은 적이 있습니다.

 신약성경을 첫 장을 탁 펼치면

즉시 등장하는

책이 마태오 복음입니다.

그런데 이 마태오 복음

첫 머리는 예수님의 가문,

예수님이 족보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족보의 나열은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 안에

완벽히 육화 강생하셨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을

극도로 낮추셔서 우리 인간과

완전히 똑같이 되셨음을

표현하는 것이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의

표현이 족보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휘황찬란한 구중궁궐 속에

앉아있지 않으십니다.

우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어느 다른 하늘 아래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약한 죄인인

우리와 함께,

그리고 꼬질꼬질하고

허물투성이인 인간 역사와

함께 하고자 원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예수님의 성탄이요,

족보인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높은

 어딘가에 고상한 자태로

앉아계시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분께서는 우리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사 안에

현존해 계십니다.

오늘도 그분께서는 우리가

흘리는 눈물방울 속에

현존해 계십니다.

이렇게 우리 인간과 모든 것을

공유하며 끝까지

 동고동락하겠다는 주님 측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 성탄이요

족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에 연연하지 않으십니다.

더 족보를 애지중지 품에 안고

다니지도 않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등 모든 것을

초월하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타종교인들,

이방인들조차도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우리 죄인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다 당신 품에

끌어안으시려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을 버리시고 유유히

흐르는 폭넓은 강물,

한없이 넓은 바다가 되신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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