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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9 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8 조회수1,753 추천수6 반대(0) 신고




가해 대림 4주 월, 루카 1,5-25(16.12.19)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5)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ohn the baptist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

오늘의 말씀은 삼손과 요한의 기묘한 탄생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던 마노아의 아내에게 천사가 나타나 삼손의 탄생을 알립니다(판관 13,2-3).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13,5). 천사의 말대로 아이를 낳았고 주님께서 그를 축복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의 길을 준비할 사명을 받고 태어난 요한의 탄생도 기묘합니다.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인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는(루카 1,5) 역시 사제 가문의 후손인 엘리사벳과 혼인합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모든 계명과 규정을 충실히 준수하는 의로운 사람들이었지만 둘 다 나이가 많아 아이가 없었습니다.

즈카르야가 성전에서 사제직무를 수행할 때였습니다(1,8). 주님의 천사가 하느님의 힘과 권능이 나타나는 분향 제단 오른쪽에 나타나 그에게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라고 일러줍니다(1,13-14).

즈카르야가 맛볼 기쁨은 아들의 탄생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함으로써 일어나는 기쁨과 행복입니다. 요한은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고(1,15),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며(1,15),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고(1,16) 메시아보다 먼저 와서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입니다(1,17).

오늘의 말씀이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며”(1,37),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을 통해서도 구원의 샘물을 길어올리신다는 사실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과 첨단 정보기기들의 발달, 돈과 물질의 편리함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말은 그저 꿈같은 얘기로만 들릴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가고, 보고 들을 것이 넘쳐 멀미가 날 정도이니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사는 때가 많습니다. 가상공간에서 허위욕구를 채우며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다 될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쩔 줄 몰라 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사고의 지평과 능력을 항상 뛰어넘어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시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로 바꾸시는 분이시지요.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죽음을 넘어 생명을 일으키시며, 어둠을 밝히시는 빛이십니다.

누구나 진정으로 행복을 바라고 구원을 바란다면 이런 하느님을 소유하면 되겠지요. 하느님을 소유하려면 그분을 굳건하게 믿어야만 할 것입니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주지만, 불신과 절망은 늘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 뿐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어 내 영혼 깊은 곳에 모셔 들이며, 어떤 처지에서도 희망의 등불을 밝힘으로써 일상에서 기묘한 탄생을 재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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