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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9." 주님께서 굽어 보시어 나에게 이일을 해 주셨구나"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9 조회수96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5-25(대림 4주 월)

 

 

 

우리는 어제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대한 말씀을 들었고,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예고는 구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고 너무 늙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서 거룩한 인물이 태어나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사실, 성경에는 많은 거룩한 여인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으로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창세 11,30), 이사악의 아내 레베카(창세 25,21), 야곱의 아내 라헬(창세 29,31),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1사무 1,2),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삼손의 어머니인 마노아의 아내(판관 12,2),그리고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루카 1,7)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모두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거룩한 인물들을 낳았습니다.

 

 

 

먼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잠깐 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장소인 성전의 ‘두 제단’은 두 계약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옛 계약에 따라 ‘제사를 드리는 시간’에 벌어진 이 일은 구약 시대와 신약을 연결해줍니다.

 

따라서 요한의 출현은 옛 계약의 율법과 사제직이 끝났음을 알려줍니다.

 

 

 

요한은 불임인 늙은 여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동정인 젊은 여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요한의 출생은 영광스럽고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로, 여기에는 어떤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막시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구약의 인물인 요한은 늙은 여인의 식어버린 피에서 태어나야 했고, 장차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실 주님은 꽃처럼 피어나는 처녀의 몸에서 피어나셔야 했던 것입니다.~그리고 즈카리아는 의심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잃었고, 마리아는 곧바로 믿었기에 세상을 구하는 ‘말씀’을 잉태했습니다.”

 

 

 

천사는 즈카리아에게 나타나 아기의 잉태를 알려주면서 먼저 이름을 요한이라고 줍니다. 요한이란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사명이 주어집니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루카 1,17)

 

 

 

이처럼, 그의 사명은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을 드러냅니다. 오늘 우리의 사명도 우리와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을 드러내줍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을 지닌 우리의 사명을 되새겨 보아야 할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일’(루카 1,17) 말입니다.

 

그것은 비록 우리가 혹은 상대가 나이 늙고 애 못 낳는 여인이라 할지라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분이 베푸신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말합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4)

 

 

 

그렇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 곧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다”는 이름이 베풀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혹은 우리가 만나는 이 안에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탄생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믿음으로 ‘말씀’을 잉태하셨습니다.

 

이미 자비를 입으셨으니, 기뻐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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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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