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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살아있는 감실, 성모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0 조회수1,2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살아있는 감실, 성모님"

 우리 인간들의 삶은 대체로

 ‘상향성(上向性)’의

충동에 따라 움직입니다.

좀 더 많은 급여,

좀 더 높은 지위,

좀 더 안락한 생활,

 좀 더 많은 권력,

좀 더 풍요로운 인생...

그러다보니 작고 소박한

 삶이라든지 겸손하고

청빈한 생활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상향성이라는 또 다른

우상숭배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본질적으로 지니고 계시는

속성은 철저하게도

 ‘하향성’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높은 곳에서

맨 밑바닥으로,

승리에서 패배로,

부유함에서 가난함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움직이셨습니다.

예수님 사목활동의 정점에는

자신의 무력함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

그 무력함 가운데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

 즉 철저한 겸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은혜롭게도 하느님께서

그냥 편하게 하느님으로

계시지 않고 때로 질퍽질퍽한

 진흙탕 같고,

때로 악다구니가 끊이지 않는

 전쟁터같이 소란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느님의

겸손 앞에 인간 측의

응답이 요구됩니다.

그 응답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성화(聖化)의 길’이요

‘영성생활’이 될 것입니다.

 성화의 길이란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지극한 겸손에

호응하는 일,

하느님께로 발돋움하는 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일일 것입니다.

질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나약한 우리 인간이지만

우리 각자의 그릇 내면을

그리스도의 현존으로 가득

채우는 일 일 것입니다.

 성모님의 생애 역시

철저하게도

하향적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을

묵상하다보면 겸손의 덕이

어떤 것인지?

 성화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참 영성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겸손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지만

절대로 우쭐한 법이 없었습니다.

 구세주 탄생이란 하느님의

큰 사업에 가장 큰 협조자로서

뭔가 기대할 만도 한데 결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평생 자신 앞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진의를

찾아나갔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성모님께서 인류에게

남겨주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신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흔쾌히

‘예!’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성모님의 가장 큰 업적은

한 평생 하느님의 말씀을

잘 경청했고, 그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했고,

그 말씀을 매일의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신 것입니다.

 “성모님만이 유일무이한

하느님의 어머니요 또한

그분의 신부(新婦)이십니다.

성모님은 열 달 동안 구세주

 하느님을 자신의 태중에

모셨던 살아있는 감실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아기 예수님을

당신 태중에 잉태하시기 전

당신 영혼 안에

먼저 잉태하셨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주교 학자)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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