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12.2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1 조회수1,18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아가 2,8-14

8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9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10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1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12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3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4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복음 루카 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제 예수님의 기쁜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성탄이 기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주님께서

 이 땅에 강생하셨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 날을 기뻐합니다.

단순히 하루

쉬는 날이라고 해서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 년에 딱 하루 기념하는

탄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매일이

성탄절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성탄의 기쁨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일도 성탄이니까

내일 기쁘면 되니까요.

 이렇게 내일 내일을

외치다보면 어느 순간

타성에 젖어서 그냥 평범한

일상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떤 연인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남자가 여자 친구에게 말합니다.
“오늘 아주 특별한 날이야.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여자 친구는 자신이 잊어버린

무슨 특별한 날이 있는가

싶어서 곰곰이 생각했지만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일도 아니고,

특별히 기념할 날도

 아닌 것 같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서

“정말로 모르겠어.

오늘이 무슨 날인데?”

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남자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둘이 사귄지

284일 되는 날이야.”
뭘 이런 것을 다 특별하게

여길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남자 친구에게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시작된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284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날에도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날도

의미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적극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한 성모님이십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겠습니까?

이런 성모님을 향해

엘리사벳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가장 힘이 되는 말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엘리사벳의 말에

성모님께서는 특별한 날을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힘차게

사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나에게

그런 날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또한 남들에게

그런 특별한 날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분명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이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끌어올려 줄 때 말고는

사람을 내려다보아서는 안 된다.

(제시 잭슨)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

포용의 미덕

(‘좋은생각’ 중에서)

서예가 위유런은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는 제자가 말했다.
“지금 저잣거리에 위유런의

글씨라며 모조품을

간판으로 건 식당이 많습니다.

이들을 당장 혼내십시오.”
“자네가 본 식당 이름이

무엇인가?”
“베이징 자장면입니다.”
위유런은 고개를 끄덕이곤

생각에 잠겼다.
“나서기 곤란하시면

제가 가서 간판을

내리겠습니다!”
제자가 뛰쳐나가려 하자

위유런이 화선지에 몇

 자 적어 건넸다.
“이걸 식당 주인에게 주거라.”
제자는 화선지에 적힌

글씨를 보고 당황했다.
“이건 ‘베이징

자장면’이 아닙니까?”
“가짜 글씨를 간판에

내걸 정도로

내가 인정받는다는 뜻 아닌가.

잘 모르는 이들은

모조품을 보고 오해할 터,

내 필체는 몸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제자는 식당으로 달려가

주인에게 글씨를 전했다.

주인은 위유런의 깊은 뜻에

탄복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신이 손해를 보았다

생각하면 어떻게든

 적대시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이 세상의 삶은

유한할 뿐인데,

 왜 함께 살아가는

포용의 길보다는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배척의 길을 선택할까요?

지금 내 자신은 어떠한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운치있는 어느 식당의 따뜻한 난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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