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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2 목/ 오시는 하느님의 자비의 회상과 감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1 조회수1,394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해 대림 4주 목, 루카 1,46-56(16.12.22)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루카 1,49)





Magnificat, The Canticle of Mary







오시는 하느님의 자비의 회상과 감사

하느님께서는 아이가 없는 한나의 가련한 처지를 굽어보시어 아이를 잉태하게 하십니다(1사무 1,1-20). 그녀는 주님께 약속드린 대로 사무엘이 젖을 떼자 예물을 가지고 주님의 집으로 가서 아이를 하느님께 바고 예배를 드립니다(1,24-28). 자비에 합당한 응답은 하느님께 돌려 드리는 봉헌입니다. 한나는 마리아에 앞서 감사의 찬가를 노래한 것입니다(2,1-10).

루카 복음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마리아의 노래는 시편에서 영감을 받은 찬가로서, 이스라엘의 ‘가난한 이들’의 노래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성취된 데에 대한 감사의 찬가입니다. 이 ‘성모 찬가’는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에 감사드린 아름다운 기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나가 하느님의 자비로 아이를 잉태하고 감사드리며 아이를 봉헌하였듯이, 마리아가 하느님의 계획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받아들이고 하느님께서 이를 돌보시어 높여주심으로 구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는 이 노래를 통해 그 체험을 다시 현재화시키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와 우리의 역사에 개입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 전체의 역사와 우리 각자의 삶에서 당신의 주도권을 펼치시고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망각하곤 합니다. 삶이 자신의 힘으로 다 이루어지는 것 같으나 실은 그렇게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한나와 마리아가 주님께 감사의 찬가를 부른 까닭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지요. 한나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굽어보시어 청을 들어주셨기에 감사드리며 아이를 봉헌한 것입니다. 마리아 또한 하느님께서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큰일을 해주셨음에 감사의 찬가를 부른 것이지요(루카 1,48-49).

오시는 주님을 사랑으로 기다리면서, 마음을 열고 눈을 떠,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 받는 삶 저 깊숙한 곳에서 흐르고 있는 하느님의 의지와 자비를 알아차리도록 해야겠습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께서 자신을 높여 주셔서가 아니라 자신을 굽어보신 그 자비에 감사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은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을 높이시고 교만하고 부요한 억압자들을 끌어내리신 근원적이고 가장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베푸시는 자비하심입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은 바로 이 자비를 통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고 세속의 질서를 역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비의 오심인 메시아의 탄생 앞에서 그분의 자비를 회상하고 나눌 수 있어야겠지요.

우리 모두 요란하고 호화스런 길거리 풍경에서 내면으로 눈길을 돌려, 사랑의 극치이신 분이 내 삶의 역사에 사랑으로 개입하시기 위해 오심을 떠올리며, 온 존재를 그분께 기꺼이 봉헌해드리고, 몸과 마음으로 감사의 찬가를 부르는 오늘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울러 자비의 사람이 됨으로써 몰상식과 무자비, 거짓과 불의가 사라지는 세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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