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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2 조회수2,326 추천수11 반대(0)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며 예전에 있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성탄 무렵에는 커피를 마시면 컵에 경품이 있었습니다. 아는 자매님과 커피를 마시면서 평소처럼 제 것이 당첨이 되면 가지시라고 말을 했습니다. 될 리도 없고 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 그분이 제가 마신 컵을 가지고 열어보면서 말을 하였습니다. ‘자동차 나와도 저 주는 거예요?’ 저는 그럼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컵 말린 부분을 여는데 그분 표정이 변하는 겁니다. 보통은 ‘Please try again.'이라고 나오는데 처음 글자가 ’W'인 겁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조금 이상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더 이상해지더라고요. 정말 자동차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 신부가 되가지고 반씩 나누자고 할 수도 없고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결국 ‘Win coffee'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커피의 경품은 나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놓았는데, 주님의 성탄은 정말 나를 완전히 딴 사람으로 만들 정도로 흔들어 놓는지 생각하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면, 판공성사도 준비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김치를 나누고, 구유를 만들고, 성당을 장식하고, 봉사자들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레지오 마리에는 연차 총친목회를 하고, 전례연습을 하고, 음식 장만을 하고, 아이들은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성가대는 연습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주님의 성탄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흥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교구에 있으니, 성탄이 가까이와도 마음도 바쁘지 않고, 덤덤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묵상하는 성모님의 마음은 저의 무딘 마음을 깨우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주님의 성탄을 기억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왜 우리는 신앙인이 되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성모님은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성탄을 기다리면서 성모님은 마리아의 노래를 준비하였듯이, 우리들 각자의 노래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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