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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많이도 필요 없이 단 한 사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2 조회수1,231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많이도 필요 없이 단 한 사람"

 신앙이라고 해서

모두 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천차만별이더군요.

깊은 신앙이 있는가 하면

얕은 신앙이 있습니다.

초보신앙이 있는가 하면

 원숙한 신앙이 있습니다.

미지근한 신앙이 있는가 하면

뜨거운 신앙이 있습니다.

값진 신앙이 있는가 하면

값싼 신앙이 있습니다.

 신비로운 현상과 황홀한 체험,

지속적인 성공과 축복만을

추구하지 고통과 십자가는

거절하는 싸구려

신앙도 있습니다.

결국 신앙에도

 성장이 필요하고

성찰과 쇄신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어릴 때 키가 무럭무럭

자라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먹어댔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앉은 자리에서

귤 한 박스를

바닥내기도 했습니다.

자장면 곱빼기를 시켜먹고

나왔는데도 속이 헛헛해

다른 중국집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죽기 살기로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배가 고팠습니다.

자고 나면 키가 크던

시절이었습니다.

 마구마구 키가 자라던 어느 순간,

원인도 모르게 여기 저기

 뼈마디가 아프곤 했었는데...

어르신들은 단박에 알아차리고

이렇게들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별 것 아니니 걱정하지 말거라.

 키 크느라 아픈 거다,

 성장통이란다.”

 키가 자랄 때 성장통을 겪듯이

신앙이 자랄 때도 당연히

성장통을 겪습니다.

그리도 열렬하던 신앙이었는데

 어느 순간

무덤덤해지고 냉랭해집니다.

 갑자기 별 의미를 못 찾겠고

미건조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느님

부재체험을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신앙의 성장통을

겪는 전형적인 증세입니다.

 이런 순간 꼭

겹쳐지는 것이 있습니다.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이요 사람입니다.

꼭 이럴 때 악연을 만납니다.

꼭 이럴 때 이해하지 못할

억울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즉시 드는

생각이 이런 것입니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시련이?’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어찌 이럴 수 가 있는가?’

 이럴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더 규칙적인 기도생활입니다.

더 너그럽고 관대한 마음입니다.

더욱 정신 집중해서

성경을 읽는 일입니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입니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나를 열렬히

응원해 주는 동료 인간입니다.

 다행히도 나자렛의 마리아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몇 명 있었습니다.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정말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겪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삶은 우리를

마냥 죽어라죽어라 코너로

몰아가지만은 않습니다.

 마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답답한 마리아의 길이었지만

따뜻한 동반자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안심이 되는 튼튼한

성채 같은 요셉 성인이 계셨습니다.

 마리아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해준

사촌 엘리사벳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이자

스승이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습니다. 

이런 듬직한 동반자들의

호의와 배려에 힘입어 단기간에

 놀랄 정도로 신앙의 성장을

이뤄낸 마리아는 강한 확신을 갖고

그 유명한 성모 찬가를 노래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 1장 46~49절)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된

 여가수의 어린 시절,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소녀는

산동네에서 할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찢어질 정도로 가난했지만

할머니는 현명했고

교육을 잘 시켰습니다.

무엇보다도 할머니는 항상

손녀를 열심히 응원해주었습니다.

틈만 나면 하셨던 말씀이

 “너는 내게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란다.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항상

너를 응원한다!”였습니다.

 할머니는 소녀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누군가가 버리고 간 낡은

피아노를 정성껏 닦고

조율해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무리 서투르다 해도 소녀의

 연주가 끝나면 언제나 열렬한

 할머니의 박수가 뒤따랐습니다.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에

힘입어 소녀의 연주솜씨는

일취월장하게 되었고,

그녀를 재능을 눈여겨 본

 한 음악가의 도움으로 마침내

소녀는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비상하게 되었습니다.

 성공한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

언제나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제 성공은

전적으로 할머니 덕분입니다.

많이도 필요 없이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되요.

나를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단 한 사람,

나를 전적으로 응원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되요.

바로 그 한 사람을 얻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요?”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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