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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23."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실피고 계셨던 것입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3 조회수935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57-66(대림 4주 금)

 

 

 

요한의 놀라운 탄생 소식이 전해지자 소문을 들은 이들은 말합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루카 1,66)

 

 

 

한 아기가 태어나면, 그의 부모와 친지들은 아기에 대한 기대와 궁굼함으로 “대체 이 아기가 무엇이 될까?” 하고 희망을 품게 됩니다. 곧 아기가 어떤 이가 될지 그 신원과 그 아기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수행할 사명이 무엇일지 궁금해 합니다.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웃들과 친척들도 그녀의 해산 소식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습니다.”(루카 1,58).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벙어리가 된 즈카리아를 통해 드러난 그러나 감추어진 무언가가 실현되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드레째 되는 날, 아기는 할례를 받고, 요한(하느님은 자비하시다)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자신의 신원이 주어졌습니다. 그 순간 즈카리아의 묶였던 혀가 풀리고,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루카 1,65).

 

그것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아기의 이름이 명해지면서 즈카리아의 혀가 풀린 사건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관여와 현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입니다.”(루카 1,66)

 

 

 

이처럼, 우리 모두도 각자의 신원과 소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원과 수도승이라는 신원과 사제라는 신원을 지니고, 각각 그에 따른 직무와 소명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존철학자 하이덱거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세상 안에 과업을 짊어진 채 던져진 존재이다.”

 

 

 

이러한 신원과 사명은 세례자 요한과 구세주 예수님에게서 뚜렷이 드러납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는 구세주의 탄생에 앞서, 요한의 탄생을 전해줍니다. 요한의 탄생을 통해 그의 신원과 사명을 밝혀 줍니다. 곧 주님 앞에서 길을 닦게 되는 엘리야로서의 예언자의 신원과 사명입니다.

 

그리고 그 신원과 사명은 메시아 예수님과 불가분의 관계 안에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내일 <복음>에서 듣게 될 “즈카리아의 노래”에서 더 깊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과 신원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원과 사명도 결코 예수님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부여된 까닭입니다. 그래서 본훼퍼는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향하여 있는 존재이다”

 

 

 

우리는 모두 소명을 과업으로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구원과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루카 1,66), 소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손길이 우리를 보살피고 계십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 자신을 묻고, 우리의 신원과 소명을 찬미하며 살아야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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