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2.25 주일/ 드러난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를 공유하고 나눔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4 조회수1,274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 루카 2,15-20(16.12.25)


“목자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The visit of the shepherds







드러난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를 공유하고 나눔

이사야는 시온의 구원이 다가오고, 사람들이 시온을 거룩한 백성, 그리워 찾는 도성이라 부르리라고 예언했습니다(62,11-12).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고, 주님이 우리에게 태어나셨습니다. 주님은 놀라운 하느님, 평화의 임금님, 영원한 아버지라 불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입당송).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티토 3,4) 은총의 사건이요 구원의 신비의 결정적 표지입니다. 빛이신 분께서 사랑 때문에 죄와 어둠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건 없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따라, 성령을 풍성히 받고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었습니다.”(3,5.7)

성탄은 그렇게 구원의 빛이 오직 주님의 자비로 우리를 찾아오심에 대한 회상과 감사의 축제입니다. 천사들이 일러준 대로 베들레헴으로 달려간 목자들처럼 우리 또한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빛과 평화를 주러 오신 주님을 경배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목자들과 마리아의 움직임을 따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오신 강생의 놀라운 신비를 깊이 묵상하고 온 존재로 찬미 드렸으면 합니다.

목자들은 경사롭고 놀라운 구원 사건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합니다(2,15). 찾아오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함께 찬미하려고 ‘거룩한 소통’을 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베들레헴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알려 주신 일을 보기 위하여”(2,15) 가려 한 것이지요. 구원의 길, 주님 성탄을 맞이하는 태도는 주님께 집중하고 그분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목자들은 ‘서둘러’(2,16) 가서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냅니다. 그들은 구원의 선물을 만나려는 거룩한 그리움과 설렘으로 구세주를 향해 서둘러 달려간 것입니다. 구원의 기쁨을 향한 그들의 발걸음은 성사적 발걸음이었고 행복을 찾아가는 열망의 표현이었지요. 구세주 탄생은 선물로 거저 주어지지만 우리 편에서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가슴 답답한 사회 현실과 흙수저는 커녕 수저 자체가 없는 이들의 쓰라린 한숨을 외면할 수 없지요. 또 사랑과 선을 거슬러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자본의 왜곡된 구조나 부패한 권력 행사를 방관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구원의 빛을 기쁜 마음으로 공유하고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 까닭입니다. 살아가는 어느 곳이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성탄의 참 뜻이지 않습니까?

목자들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태어나신 하느님의 아들을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해 들은 말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줍니다(2,17). 우리도 목자들처럼 그렇게 사회가 부패하고 살아가는 현실이 암울해도 그 한복판에 희망과 생명으로 오신 구세주를 찾아 발견하여, 공유하고 나누어야겠습니다.

성모님처럼 고통과 시련을 뚫고 찾아오신 구세주의 선물에 대해 “곰곰이 되새기고”(2,19), 목자들처럼 구세주의 오심에 대해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온 세상에 성탄의 신비가 드러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