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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 처음부터 계신 빛이신 말씀이 /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5 조회수959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같은 분이셨다. 생겨난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에서 비치고 있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은 그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그분을 맞아들이는 이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맑고 청정지역에 사는 반딧불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잘 보인다. 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는 작은 불꽃 하나가 의외로 큰 빛을 발한다.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빛은 어둠을 꿰뚫어 버린다. 어둠과 빛은 공존할 수 없다. 빛은 어둠을 극복할 뿐이지 없애지는 못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둠을 사랑의 온화한 빛으로 감싸신다. 그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어둠 속을 헤매지 않는다. 또한 우리 죄와 허물을 없애시는 빛이 되게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빛으로 오신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랑의 선물을 주셨다. 오늘 성탄일은 우리가 그 선물을 받는 날이다.

 

유다인들은 그들 구세주 메시아의 출현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는 메시아는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임금으로 거대한 쌍두마차를 타고서는 많은 시중을 거느리고 성대히 나타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오는 그들이었다. 이런 그들에게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소리는 어찌 보면 그들을 혼란으로 몬다. 그래서 그들은 당신은 진정 누구요?’라고 계속 따지고 되묻는다.

 

사실 그 빛을 증언하러 온 세례자 요한은 빛으로 오신 그분을 그 백성에게 분명히 알렸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사실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그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분명히 외쳤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모세에게서는 율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총과 진리를 받았다.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 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임을 알려 주셨다.” 그렇지만 그 백성은 요한의 이 외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말씀을 직접 전하고 싶으셨다.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전하셨지만, 때가 차자 우리가 당신 말씀을 친근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셨다.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피조물이 되어 오시다니!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기 힘으로는 손발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시어 연약하고 가냘픈 여인의 젖을 물고 계시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이다. 그 신비 앞에 그저 무릎을 꿇고 흠숭과 감사를 드릴 뿐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도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사막과도 같은 세상에서 성탄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성탄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의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하느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듯이, 우리 역시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사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야겠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 생명을 위한 빛이다. 그분께서는 당신 빛을 드러내시고 당신 생명을 주신다. 우리가 한 처음부터 그렇게 계신 그분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둠 속에 머물게다. 우리는 주님 빛이 우리 삶에 비치게 하고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 주님이 아닌 다른 데에서 우리 행복을 찾지 말아야 한다. 지금 그 빛이 아직도 이 세상에 와 모든 이를 여전히 비추고 있다. 한 처음부터 계신 빛이신 말씀을 따라 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빛,말씀,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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