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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 어머니의 유산 * (여름의 조각들)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7 조회수1,518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 지난 2009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어머니의 유산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느 날 요양원에 계시는 모친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리다 입언저리에 생긴 파란 멍자국을 발견하고 놀라 요양원의 간병인에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얼마 전에 다리에 생긴 멍자국처럼 혹시 어디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라고 따지듯이 물었더니 놀란 간병인은 “글쎄요? 저도 아까 전에 이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모친께 여쭈어보았지만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하고 잠깐 모친의 얼굴을 살펴보고는 간병인을 호출하는 다른 방으로 훌쩍 가버렸습니다. 그때 건너편에 누워계시던 한 할머니가 이를 지켜보다가 살짝 제게 제보를 해주었습니다.

  "자네 모친이 아까 전에 누워서 책을 보시다가 얼굴에 떨어뜨린 것이야....“

 

  아마 이 멍자국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서울의 큰 누나가 대구에 내려와 선물로 사다준 “웬디 수녀의 성화 성경이야기”라는 다소 큰 책이 만든 작품(?)인가 봅니다.^^*

 

  아무튼 요양원의 여러 할머니들에게 자신의 전재산이기도 한 쇼핑백 1개 분량의 책들(주로 기도서, 코팅한 연도책 등...)을 가끔 빌려주기도 하고 또 아직도 당신이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며 제게 “내가 이북에서 월남할 때 우리집 뒷마당에 묻어두고온 교회서적들이 잘 있는지 알아보고 가져오라!”는 엉뚱한 특명(?)을 내리기도 하는 저의 모친이 더 이상 당신의 전재산이자 유산인 책에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 어머니의 유산에 관한 영화 ‘여름의 조각들’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여름의 조각들’>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카밀 코로, 오딜롱 르동, 루이 마조렐 같은 19세기 작가들의 미술품과 고가구를 소장하며 시골집에서 한평생을 보낸 어머니는 여름휴가를 온 가족들과 함께 하는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그녀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파티에서도 자신의 생일을 즐기기보다 늘 ‘자신이 죽으면 집과 집안의 값진 미술품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자녀들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큰 아들 프레데릭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삼남매와 손자, 손녀들의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어머니의 시골집과 유품들은 당연히 그대로 보존될 것’이라며 어머니의 걱정에 아예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 삼남매는 믿을 수 없는 이별의 슬픔을 맞게 되고. 어머니의 집과 값비싼 유품들의 처리문제로 그들은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이견 때문에 서로 충돌하게 된다. 즉 어머니의 모든 유품과 집을 지키고 싶은 큰 아들 프레데릭(샤를르 베를랭 분), 그와는 대조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원해 미국등지에서 디자이너로 해외활동이 많은 둘째인 딸 아드리엔(줄리엣 비노쉬 분)은 어머니의 유품을 미국 뉴욕경매시장에 내어놓으려 하고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시작할 새일로 목돈이 필요한 막내 제레미(제레미 레니에 분)까지 거기에 합세하게 되자 삼남매는 자신들이 처한 현실과 어머니의 유품에 대한 안타까움 사이에서 서로 갈등하게 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다소 반항적인 프레데릭의 딸은 할머니의 집이 팔리기 전에 서둘러 자기 친구들을 초대해 예전에 친가 가족들이 가졌을 멋진 파티를 할머니집에서 가진다...

 

                                   <말씀에 접지하기; 2 티모 1, 5>

 

                                   (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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