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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8 수/ 탐욕과 두려움의 강을 넘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7 조회수1,161 추천수4 반대(0) 신고




무죄한 아기 순교자들 축일 마태 2,13-18(16.12.28)


“헤로데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 2,16)





The massacre of the infants







탐욕과 두려움의 강을 넘어

우리를 찾아오신 하느님은 빛이십니다(1요한 1,5). 따라서 우리는 빛이신 주님 안에서 친교를 나누며 진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1,6). 하느님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줄 것입니다(1,7).

그런데 오늘 복음에는 어둠 속으로 치닫는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헤로데는 메시아가 유다 베틀레헴에서 태어나셨다는 말은 듣고 깜짝 놀라며 동방박사들에게 아기를 찾거든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박사들은 아기 예수께 경배를 드리고 예물을 바친 다음 그에게 알리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가 버립니다(마태 2,1-12).

그러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분노를 터뜨립니다. 태어난 메시아를 죽이려던 그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고 여전히 두려움의 뿌리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습니다(2,16). 분노를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입니다.

헤로데는 매우 포악하고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유다인들의 최고회의를 없애려고 300여명의 원로들과 법령위원들을 죽였습니다. 나아가 아내 마리아와 장모 알렉산드라, 그리고 두 아들까지도 죽입니다. 자신이 죽을 당시에는 예루살렘 귀족들까지도 살해합니다. 탐욕이 하늘을 찔렀지요!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때때로 우리들도 헤로데처럼 분노하며 포악성을 드러낼 때가 있지요. 탐욕과 분노는 우리를 영혼의 어둠으로 내몹니다. 분노는 권리를 침해 받거나 손해를 입은 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경우, 욕구 충족이 되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날 때, 애정결핍 등 다양한 이유로 일어납니다.

헤로데는 분노를 공격적이고 폭력적으로 표출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자기 권력 유지에 몰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정적들을 잔인하게 살해해버립니다. 그는 메시아의 탄생을 막강한 정치권력의 등장으로 오해하여 두려워하며 분노하고 무죄한 아기들까지 죽여버린 것입니다. 우리도 분노의 뿌리인 탐욕을 버려야겠습니다.

또한 헤로데처럼 자기 목표만 생각함으로써 자기 자신에만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기 이익에만 몰두할 때 점점 다른 이들의 아픔에 대한 애정이 무디어지고 두려움이 일어나 무의식 중에 무죄한 어린이들의 피를 강요하는 행동도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지요.

오늘날 여전히 저질러지고 있는 어린 생명들에 대한 수많은 반생명적 악행들은 탐욕과 분노의 왜곡된 표출이 부르는 잔인성의 결과가 아닐까요? 낙태, 영아유괴, 어린이들의 노동 도구화, 아동 성폭행, 어른들의 전쟁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어린이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화려한 그늘 아래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들 등.

우리 모두 탐욕은 두려움과 분노를 일으키고 그것은 결국 생명을 거슬러 영혼의 멸망을 가져옴을 상기해야겠습니다. 또한 헤로데의 잔인함과 반생명적 처사를 뛰어넘어 그래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계신 주님의 손길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자신과 남을 깊이 사랑할 때 탐욕과 분노의 강을 건널 수 있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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