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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폭군들의 폭력 앞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8 조회수1,8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폭군들의 폭력 앞에서"

 교회와 인류의 역사는 자

비하신 하느님 사랑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처절한 피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히틀러 독재 아래 어림잡아

유대인 600만 명을 포함한

 5,00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가까운 북녘동포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래 없는

일인독재체제를

유지시키기 위해

지금도 얼마나 많은

우리 동포들이 숙청되고

학살되었는지 모릅니다.

 어찌 보면 최근 대한민국을

깊은 좌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말도 안 되는

국정농단사태도 얼마나

많은 착한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대기업에서

 ‘그녀’에게 대가성 뇌물로

제공한 돈이 수백억입니다.

 그런데 비굴한 재벌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한번 보십시오.

자신들 기업 산하

작업장에서 순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위로비는

수백 만 원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바라보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서민들은 분노로

밤잠을 설칩니다.

허탈감과 상실감에

젖은 수많은 서민들이

괴로워하며 분노하니,

이것 역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살인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연이은 국가 지도자들의

엄청난 실정으로 인해

막대한 국고와 세금이

전혀 엉뚱한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니 중소기업이며

소규모 창업주들이며,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는 나라의

지도자들을 잘못 뽑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마음은 사리사욕으로

가득 차 있고,

 머리는 텅 빈

지도자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작은 죽음’을 체험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인간이란

존재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바라만 봐도 기쁨이요

희망인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존재 자체가 지옥이요

 사탄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시국을

바라보면서 한 인간 존재가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왕권이 위협받는 것이

두려워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 헤로데 역시

 인류 역사 안에서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과오를 범했습니다.

 당시 자행되었던

대 학살 사건의 정황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환히 그려집니다.

당시 남성중심의

부계사회였던

유다 문화 안에서

사내아이들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당시 사내아이들은

가문의 혈통을 잇는 보배요

가정의 미래요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동네 아기란 아기들이

 모조리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집마다 흘러나오던

아기들의 울음소리 대신

 아기 잃고 슬퍼하는

부모들의 통곡소리가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기의

볼을 꼬집어보고

가슴에 귀를 대어 봐도

이미 상황은

되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불행한 예언이 헤로데

시절에 이르러

정확하게 실현된 것입니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참으로 억울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이지만

성 쿠옷불트데우스 주교는

 이렇게 아기들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어린것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리스도를 위해

 죽어갔고 그들의 부모들은

죽어가는 순교자들을 보고

 애통해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무 말 못하는 그 아기들을

자신의 합당한

증거자로 만드셨습니다.

그들은 아직 말을 못하면서도

그리스도를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사지를 움직여

투쟁할 힘이 없는 아기에

 불과했지만 벌써 승리의

 월계관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정권욕과

사리사욕에 눈이 먼

지도자들,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정신 나간 지도자들,

 인간미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야수 같은

지도자들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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