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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29."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9 조회수1,341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2,22-35(성탄 8부 내 5일)

 

 

 

성탄 8부 내 제5일 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시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죄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되었던 이 모세의 율법규정을 지키지 않으셔도 되셨지만, 굳이 율법 아래에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려고 율법의 지배를 받으셨습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게 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갈라4,4-5)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루카 2,28) 노래합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30)

 

 

 

그렇습니다. ‘어린 아기에게서 구원을 보는’ 시메온의 눈은 관상의 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십자가의 예수님을 마주보고 있었던 백인대장의 고백과도 같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하고 말하였다.”(마르 15,39)

 

 

 

아마 신비를 바라보는 눈을 가졌기에 독수리 복음사가라 불리는 요한의 눈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 눈은 그가 쓴 오늘 <제1독서>에서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되는’(1요한 2,3) 눈으로 드러나는 관상의 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독수리는 날개 짓을 하지 않고도 하늘을 유유자적합니다. 바람을 타고 있는 까닭입니다. 독수리는 유유자적하는 펼쳐진 날개도 아름답지만, 사실 독수리의 진짜 아름다운 곳은 눈입니다. 독수리는 시력이 5.0이라고 합니다.그래서 멀리 높은 곳에서도 환히 본다고 합니다. 그 눈을 바라보는 이는 결코 매료당하지는 않고는 못 배겨 납니다. 얼마나 맑고 흠 없이 영롱한 지, 그 눈을 바라봤다가는 이내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저는 고성에 있을 때, 독수리 돌보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산속에 추락하여 있는 독수리를 발견하여 가슴에 품고 산을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독수리의 눈을 가리는 일이었습니다. 눈을 가려주어야 겁먹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눈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토록 맑은 눈을 보면 그 눈동자 안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하늘과 땅을 꿰찔러 신비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영의 눈이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1미터씩이나 되는 양 날개를 가졌지만,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마치 풍선처럼 가볍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 바람을 타고 다닐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저는 그렇구나, 관상은 몸이 가벼워야 하는 법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영혼의 몸무게 말입니다.

 

또한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축복한 다음,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이 아기는 ~반대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2,34-35)

 

 

 

이는 아기의 미래와 함께, 어머니도 아기의 구원의 사명에 동참하게 될 것임을 알려줍니다.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도 영혼이 꿰찔리는 가운데, 빛을 드러내는 구원의 사명을 살리는 요청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성탄 8부의 아기 예수님의 빛 속에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제1독서>에서,바야흐로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 빛이 비치고 있음을 깨우쳐주면서 말합니다(1요한 2,8).

 

“빛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1요한 2,9-10)

 

 

 

그렇습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1요한 2,10)는 사람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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