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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31 조회수1,458 추천수9 반대(0)

2016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롭게 맞이할 2017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작년에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4자 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습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천하무도'(天下無道) '무도'를 합친 표현입니다.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말처럼 지난 한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위한 공연을 찾는 사람들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현실의 세상이 드라마보다 더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목자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양들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늑대의 무리로부터 지켜내고, 양들이 풀을 먹을 수 있도록 푸른 풀밭으로 인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새해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혼용무도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도에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고 합니다.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덕이 깊은 군주는 백성들이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하지만 백성을 무시하고, 폭정을 일삼는 군주는 백성들이 물에 가라앉게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군주는 늘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촛불을 든 국민들이 광장에서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자고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고,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지친 이들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나의 멍에는 가볍고, 나의 짐은 편합니다. 모두들 나에게 와서 쉬십시오. 하느님나라는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죄인들을 용서해 주셨고,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 주셨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위해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고난을 이겨냈고, 순교의 영광을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이라는 배는 초대 교회의 신앙 공동체에 의해서 거친 세상을 힘차게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께서 하나인 것처럼, 예수님과 제자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다가오는 2017년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상동몽(同床同夢)’으로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성체성사로 자라나며, 교회의 가르침으로 어른이 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보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 지복직관(至福直觀)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꿈을 함께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길을 같이 가야 합니다. 나의 신앙이 나의 삶과 같아야 합니다.

 

이제 곧 2017년이 시작됩니다. 주님과 함께 동상동몽(同床同夢)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2017년을 기다리며, 지난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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