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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 주일/ 하느님의 축복을 전하고 공유하는 평화의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31 조회수1,433 추천수2 반대(0) 신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7(17.1.1)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













하느님의 축복을 전하고 공유하는 평화의 삶

 

새로운 한해의 문을 열며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 주시고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는 주님의 평화가 온 세상에 스며들어 하느님 보시기에 좋고 조금은 더 의롭고 살만한 삶의 지평이 열리길 희망합니다. 우리 함께 평화의 주님께서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시길 기도해야겠습니다.

새해 첫날 우리는 제1독서에서 그 유명한 ‘아론의 축복’을 듣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4-26)

주님의 축복이란 한마디로 우리가 행복의 근원이요 선 자체이신 주님과 함께하며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축복의 결과는 악으로부터의 보호, 죄의 용서인 자비, 평화 셋입니다. 그분과 함께하며 그분 안에 머물기만 한다면 우리 이 모든 것을 거저 받게 되는 것이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새해 첫날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물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기로 다짐하면서 복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축복을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어야겠지요. 축복은 전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사제도 사실 하느님의 축복을 전해주는 중개자일 뿐이지요.

우리 행복의 근원이신 주님의 축복을 빌어준다는 것은 평화이신 주님께서 그 사람과 함께해주시기를 빌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평화란 하느님이 계시는 상태로서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요. 평화는 히브리어로 샬롬인데 이는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평화는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평화를 주러(요한 14,27)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축복’(사도 3,26 참조) 자체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때가 찼을 때’ 세상에 오시어 사람의 몸에서 태어나시어 인간의 법에 지배를 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어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갈라 4,4-6). 우리는 그분의 오심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되어 감히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큰 축복을 받게 된 것이지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새해에도 여전히 시련과 고통,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우리 사회도 기대한 만큼 변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느님을 아빠라 부를 수 있는 ‘성사적 축복’ 속에서 고통을 이겨나갈 힘을 받게 되고 서서히 행복을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험한 세상 한 가운데서도 베들레헴 말구유에 나신 가난한 하느님을 알아본 목자들의 맑은 영의 눈으로 내 삶의 역사와 이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의 축복을 공유하려면, 성모님처럼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루카 2,19) ‘거룩한 수동의 자세’와, 주님을 찾아내 찬미를 드린 목자들처럼(2,16-18) 적극적으로 평화를 실천하고 나누는 ‘거룩한 능동의 몸짓’이 필요하겠지요.

평화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는 평화의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과 세상을 축복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는 복된 새해 첫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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