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1 조회수1,403 추천수9 반대(0)

오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입니다. 오늘 교회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고 있고, 평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복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은총에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성모님께서 복되신 이유는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이렇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을 찬미하기 때문에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큰일을 하셨기 때문에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겸손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고, 미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가난한 이들을 따뜻하게 해 주시는 분이심을 믿었기 때문에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을 받으라고 하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재물의 축복, 건강, 승진, 소원성취, 자녀의 축복, 명예, 권력과 같은 것들일 것입니다. 새해에 그러한 축복을 바라는 것도 의미 있고, 그런 축복을 빌어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 은 또 다른 의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의 골자기를 간다고 해도,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복되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가난해도, 부족해도, 아파 신음을 할 때라도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믿으면 복되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꿈꾸었던 것처럼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기도 힘든데, 장애아를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우시는 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장애인인 아들을 위해서 함께 뛰는 분이 있습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는 생각으로 꽃동네를 일구어낸 분이 있습니다. 버려진 이들, 병든 이들, 장애인들 속에서 작은 예수를 보았고, 그들을 위해서 평생을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화려한 꽃이 되기보다는 썩어 양분이 되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총과 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거창한 행사나 사업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겸손과 순명으로 삶의 모든 파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귀양살이 끝날 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뵙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