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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1.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히 되새겼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1 조회수1,215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2,16-21(천주의 모친 대축일)

 

 

 

오늘은 천주의 모친 대축일입니다.

 

2017년을 여는 새해의 첫 날이며, 또한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평화의 날입니다.

 

 

 

새해의 첫날, 오늘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시작은 언제나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건네줍니다.왜냐하면, 모든 것의 시작이요, 비롯됨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곧 이미 너덜너덜해진 지난 한 해의 종이를 덮어버리고, 앞에 놓인 나날의 새로운 백지 위에 무엇인가 새롭게 색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곧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첫 번째’, 곧 맏배, 첫 자녀, 첫 수확, 첫 봉헌 등 첫 번째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우리는 성경의 정신에 따라, 새해의 이 첫 번째 날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 첫 번째 날을 통해 1년을 하느님께 온전히 바칩니다.

 

 

 

우리는 이 한 해의 첫 날에 ‘천주의 모친 마리아’를 기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원, 곧 구원 생명의 시원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다름 아닌 구원자를 낳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의 관계는 참으로 놀랍고 신비롭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서 당신 아들을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성모님께서는 세상에 하느님을 낳아주시고, 하늘을 열어주셨습니다. 곧 복된 은총의 하늘 문을 여신 성모님을 통하여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비추시니, 성모님께서는 세상에 빛을 건네주신 빛의 문이 되셨습니다. 곧 하와가 잠갔던 낙원의 문을 다시 여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품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신 일이었습니다. 곧 ‘인간을 하느님의 어머니 되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당신 자녀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자신의 몸 안에 잉태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탄생시키며 살아가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셈입니다. 바로 “천주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이 신비의 그릇이요, 통로요, 그 첫 번째가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신비를 꿰뚫어보았던 중세의 유명한 신비신학자 마에스트로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태어났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아들이 마리아에게서 태어나듯, 오늘 제 안에서도 그분이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도 “하느님을 낳는 날”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곧 하느님이신 말씀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인간을 구원한 신비를 상기시키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크신 자비, 당신이 하신 일을 간직하고 되새깁니다.

 

“마리아는 그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루카 2,19)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되새기고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한 해 동안 가슴 깊이 품고 간직하고 내내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새해 첫날에, 천주의 모친 축일을 지내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상속자임을 상기시켜줌으로써, 긍지를 가지고 기쁘게 살아가라는 희망의 호소요, 외침이라 할 것입니다.

 

 

 

새해의 첫 번째 날, 오늘은 평화의 날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웃에게 축복을 빌어주어야 하는 소명을 거듭거듭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축복을 빌어주면, 그렇게 축복을 베풀어주시리라는 약속도 해주십니다.

 

그러기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새해 인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사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복을 빌어주면, 복이 흘러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새해인사는 성사적인 의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곧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가시화하는 표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더더욱 많은 축복을 빌어주고, 믿음으로 빌어주어야 하겠습니다.

 

 

 

이 새해 첫 아침!

 

오늘 <복음>에서 목동들이 어둠을 가르고 첫 새벽을 달려와 구세주를 찬양하였듯이, 기쁨과 희망으로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기쁨과 희망으로,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축복을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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