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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103 - 공현 전 1월 3일 복음 묵상 - 이기양 요셉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3 조회수1,259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7 01 03 () 가해 주님 공현 전 화요일 복음 묵상

요한 12,29-3,6
요한복음
1,29-34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예수님, 하느님의 어린양 >


"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세례자 요한은 왜 예수님을'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증언하는가? 요한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 호칭합니다. 성찬 전례가 시작되고 평화 예식이 끝나면 신자들은 사제가 축성된 빵을 나누는 동안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

하느님의 어린양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평화를 달라고 기도하지요. 또 성체를 영하기 직전에 사제는 미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을 만큼 성체를 높이 들어 외칩니다
.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성경에 깊은 뜻이 담겨 있지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때 이집트 왕 파라오가 완고하여 말을 듣지 않자 하느님은 모세를 통해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는데 마지막 재앙이 이집트에 있는 모든 맏이의 죽음이었습니다
.

"
왕좌에 앉은 파라오의 맏아들부터 맷돌 앞에 앉은 여종의 맏아들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들이 모조리 죽을 것이다."(탈출
11,5)

이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여 살리시기 위해 한 집에 한 마리씩 새끼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내고 그 피를 집의 좌우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바르게 하셨습니다
.

"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탈출
12,13)

이렇게 이스라엘은 죽음에서 살아나게 되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너뛰다'라는 의미의 파스카 축제가 대대로 전해지게 됩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의 맏이들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은 희생양을 파스카의 어린양이라고 부릅니다
.

뿐만 아니라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를 짓게 되면 그 죄를 용서받기 위해 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속죄의 제물로 어린양을 잡아 바쳐드리면서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청했습니다
.

그렇다면 세례자 요한과 우리는 왜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칭할까요? 바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돌아가신 어린양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죄를 모두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제물이 되어 돌아가셨고 우리는 이를 통해 죽음에서 구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소리 높여 부르게 된 것입니다
.

오늘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불렀으며 실제로 예수님의 삶 자체가 하느님의 어린양의 삶이었음을 우리는 십자가상 제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어리숙해 보일 정도로 하느님의 길을 따른 예수님의 삶이 실패처럼 보였지만 결국 승리했음을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지요
.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

신자들은 자신이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하고 평화를 빌면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성체를 모시는 것은 이제는 내가 예수님처럼 세상의 죄를 없애고, 평화를 주는 어린양으로서 살겠다는 결심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미움과 보복의 고리를 끊고 평화를 끌어내는 삶이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 삶처럼 고생스럽고 초라해 보이며 답답할 정도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현명한 신앙인의 길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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