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3 조회수1,726 추천수11 반대(0)

한동안 청문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문회는 사실과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고, 진실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증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지라도 직무와 관련되어 있는 일들에 대해서 모르는 일이라고 증언을 하기도 합니다. 몰라서 모른다고 할 수도 있고, 알지만 사실과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모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진실이 드러날 경우 자신들의 거짓이 드러나고, 그동안 지녔던 권력과 명예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정황이 드러났을 경우에도 위에서 시켜서 한 일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원주민들은 지금의 사람들을 돌연변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거짓을 말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이웃을 죽이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감출 것이 너무 많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육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쓰면서도 영원히 살아가는 영혼에게는 너무 무심하기 때문입니다.

 

촛불을 든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간결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힘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허물과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가득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꿈입니다. 하나의 촛불은 바람에 쉽게 꺼지지만 수많은 촛불은 거센 폭풍이 몰아쳐도 꺼지지 않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오신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조직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진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했던 모든 일들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옆집의 물건들이 더 좋다고 안내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진실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졌던 모든 권위와 존경을 스스로 내려놓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 보다는 하느님의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때입니다. ‘사제는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침묵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나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제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보다,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자신이 행한 강론을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모든 신앙인들은 또한 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해 주어야 하고,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가 2의 그리스도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