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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4 수/ 주님 사랑의 텃밭을 가꾸는 행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3 조회수1,434 추천수7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수, 요한 1,35-42(17.1.4)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1요한 3,9)





The first disciples







주님 사랑의 텃밭을 가꾸는 행복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1요한 3,9)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만 뜨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간의 악행이 드러나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창조와 사랑과 선의 씨앗을 뿌려주셨지요. 그러나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그 씨앗이 싹트지 못하도록 죽여 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온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우리 자신이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님 친히 내 보잘것없는 텃밭에 생명의 씨, 사랑의 씨를 뿌려주셨기에 고귀한 존재들이 된 것이지요.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는 그 씨앗을 잘 키워나갈 힘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어둠에 떨어지곤 하는 우리에게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고’(1요한 3,8) 다시 씨를 뿌려주시려 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뿌려주시는 씨앗이 싹을 틔우도록 잘 키워가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세상에 속지 말고 의로운 일을 실천하며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3,7.10).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자 복음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보람임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가진 것 없고 잘난 것 없어도 내 안에는 주님의 씨앗이 뿌려져 있으니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주님께서 내 안에 뿌려주신 씨앗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키워갈지에 대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다면 바로 그 순간 영원한 생명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과 같은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내 안의 씨앗과 다른 이들 안에 뿌려진 하느님의 씨앗을 발견하도록 긍정의 눈길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눈여겨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 하고 외칩니다. 그는 많은 추종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정직하게 구원의 씨앗을 뿌리러 오신 메시아를 보도록 다른 이들을 이끈 것입니다.

우리도 일상의 삶에서 영원한 행복을 갈망하는 사람답게 시선의 방향을 가지런히 다듬어야겠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 탐욕과 자기중심주의, 습관과 편견이 아닌 저 깊은 여백에 참 생명력을 품고 있는 주님의 씨앗을 보는 눈을 지녀야 합니다. 만나는 이들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보도록 애써야겠지요.

세상이 어지럽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때일수록 거짓 가치나 기본적인 양심과 상식조차 무시한 인간의 목소리보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야겠지요. 모두가 영원한 생명의 씨앗이요, 씨를 뿌리러 오신 ‘사랑의 농부’이신 예수님만을 원할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의로움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주님께서 우리 자신과 이 세상에 뿌려주신 씨앗을 소중히 여겨 잘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씨앗을 키워주실 주님 친히 먼저 다가오시어 우리를 ‘눈여겨보시고’ ‘구원의 텃밭으로’ 초대해주심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요한 1,38-42 참조).

우리 모두 주님께서 사랑과 생명과 선의 씨앗을 뿌려주시는 텃밭인 나 자신과 이웃과 이 세상을 더욱 더 사랑하고, 뿌려주신 씨앗을 잘 키워가는 행복한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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