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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4 조회수1,741 추천수11 반대(0)

지인으로부터 정지용 시인의 호수라는 시()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짧지만 느낌이 강한 시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의 세계가 있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적인 세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번역하면 뜻을 알 수 있는 말들을 보았습니다. ‘라삐는 스승님, 메시아는 그리스도,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야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뜨고 우리가 보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현상들이 많이 보입니다. ‘교회의 문제, 사회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정치의 문제, 경제의 문제, 고령화의 문제, 저 출산의 문제, 계층의 문제, 세대의 문제, 이념의 문제, 지연의 문제, 학연의 문제들이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현상들이 벌어지는 내면의 이유들입니다. ‘욕망, 이기심, 교만, 허영, 분노, 원망, 갈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가치의 부재, 철학의 부재, 신앙의 부재, 사랑의 부재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집에 한번 가볼까요?’라는 질문에 지인께서는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깜짝 놀라실 겁니다.’ 몸은 잘 정리가 되었지만 집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득 저 자신도 생각을 하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저의 모습과 저의 내면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제 마음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면 저도 같은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깜짝 놀라실 겁니다.’

 

와서 보시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손바닥으로 가려지는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진리와 하느님 나라는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것은 호수가 아닙니다. ‘온 우주를 품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지구라는 작은 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보면 태양계, 은하계, 성단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보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이 커다란 행복임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은 소유하려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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