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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목/ 더불어 사랑으로 건너는 죽음의 다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4 조회수1,443 추천수8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목, 요한 1,43-51(17.1.5)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습니다.”(1요한 3,14)













더불어 사랑으로 건너는 죽음의 다리

 

오늘 제1독서는 삶의 방향을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4-16)

우리의 일상은 죽음과 생명 사이를 오가는 ‘다리 건너기’입니다. 어리석고 연약한 인간은 생명을 간절히 갈구하면서도 정작 생명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지 못한 채 늘 죽음 언저리에서 서성입니다. 건너려 해도 마음뿐 세상의 달콤함이 뒤에서 붙들며 주저 앉아버리곤 하지요. 왜 우리는 아들 이사악을 바친 아브라함이나 목숨을 기꺼이 바치신 예수님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하느님보다 현세의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로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기에 우리 안에는 늘 번민과 갈등, 혼돈과 어둠이 일어나고 고통이 이어지는 것임을 다시 상기해야겠습니다.

요한 1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길은 사랑뿐임을 알려줍니다. 사랑하지 않는 한 그 무엇을 한다 하여도 죽음 안에 머무른다는 것이니(1요한 3,14)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공허한 사랑의 메아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품은 나의 실제 얼굴을 보고자 하십니다.

죽음의 다리를 건너 생명의 땅으로 가기 위해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거나,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3,17-18)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때 영원한 행복으로 갈 수 있는 ‘생명의 다리’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생명의 길이요 구원으로 가는 다리이신 예수님을 알게 된 필립보의 태도를 본받아야겠습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가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요한 1,45) 하고 알려주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자 필립보는 다시 그에게 “와서 보시오.”(1,46) 하고 말합니다.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을 말과 행동을 통해 실제로 체험하도록 이끌어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죽음의 다리를 건너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나 혼자가 아니라 사랑을 거부하며 죽음에 머물고 있는 다른 이들과 더불어 그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메말라 가는 오늘입니다. 우리 서로 서로 참 생명과 행복으로 건너갈 수 있는 사랑의 티켓을 얻어 실천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됩시다. 마음을 열고 예수님처럼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죽음의 다리 저편에서 펼쳐지는 ‘생명과 행복의 축제’에 함께 참여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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