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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6 금/ 세상을 이기는 행복한 사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5 조회수1,451 추천수7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전 금, 마르 1,7-11(17.1.6)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습니다.”(1요한 5,12)





The preaching of John the baptist







세상을 이기는 행복한 사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크게는 세상의 흐름에 끌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님의 영 안에서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주도적인 사람과 현세 재물이나 권력에 종속되어 사는 이들이 있지요. 이것은 외적인 차이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불행을 가름하는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요한 1서에 따르면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입니다(5,5). 곧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5,11)을 믿는 사람이지요.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어 모시고 있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지니게 됩니다(5,12).

여기서 영원한 생명,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름하는 것은 결코 현세적인 그 무엇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우리의 행복은 마땅히 하느님께 있지요. 따라서 하느님을 믿어 삶의 중심에 모시지 않는다면 생명을 거슬러 죽음의 막다른 길로 치달을 뿐입니다. 돈과 권력욕에 물들면 죄의 종이 될 뿐입니다. 자신이 주인인양 착각하는 교만은 생명의 불씨를 끄고야 말 것이 분명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세상을 이기는 길을 알려주었고, 스스로 세상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 1,7) 세상 기준으로 보면 요한의 태도는 바보짓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하느님의 아들을 성령의 빛으로 알아보자 자신을 낮추고 결코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세상 권력이나 가치기준을 거부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세상이 아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랑하는 아들’(1,11)을 따르겠다는 자신의 선택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지요.

우리 또한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광야로 물러갔던 요한을 본받아야겠습니다.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던(마태 3,4) 그의 가난 속에서 하느님의 풍요로움을 읽어내는 삶의 ‘영적독서’를 이어가야겠지요.

현세의 것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하느님을 향한 열정과 신앙을 무디게 하여도, 돈의 힘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력을 지닌 것처럼 보여도 결코 혼돈하지 않아야겠습니다. 행복을 바라면서 세상을 좇는 것보다 어리석은 행동은 없음을 명심해야겠지요.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근사한 세상의 것들과 우리의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세속의 가치와 물질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에 이르려면 하느님을 믿고 선택하여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그 길은 가장 복된 길이자 고난의 여정이기도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을 따르는 삶이 때로는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세상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하여도, 우리의 행복은 오직 그 주인이신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이제 세상에 끌려다니는 비굴한 삶을 단호히 정리하고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참으로 멋진 인생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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