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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106 - 공현 전 1월 6일 복음 묵상 - 이기양 요셉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6 조회수1,657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7 01 06 () 가해 주님 공현 전 금요일 복음 묵상

요한 15,5-13
마르코복음
1,7-11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이제 하느님을 믿고 삽니다 >


"
마귀를 끊어버립니까?"
"
끊어버립니다."
"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습니까?"
"
믿습니다."
세례 받을 때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는 문답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단호히 고백하며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지요. 그런데 과연 지금 그렇게 결심한 대로 이기심을 끊어버리고 하느님만을 믿으며 살고 계십니까?

오늘 주님은 세례 받은 모든 이가 인간의 욕망과 세상의 흐름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제까지 나 중심적이던 내 삶과 신조는 세례를 받는 순간 모두 사라지고 예수님 사랑과 말씀으로 새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세례 받기 전과 똑같이 욕심이 앞서고 세상적인 일에 나의 중심이 더 가 있다면 다시 되돌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으로 다시 와야 하지요.

세례 받는다는 것은 마치 이런 것입니다.
어느 날 깡패 한 사람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사람들이 깡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무엇을 믿고 삽니까?"
깡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주먹을 믿고 삽니다."
이렇게 나를 믿고 살지 누구를 믿고 살겠냐고 힘 자랑을 하며 깡패는 사오십 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을 달리 먹고 세례를 받게 되었지요. 그러자 친구들이 물어봅니다.
"
너 세례는 왜 받느냐? 이제 무엇을 믿고 살려고 그러냐?"
그 때 이 깡패가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
이제 나는 하느님을 믿고 산다!"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나를 믿고 나의 욕망을 채우며 살아왔다면,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부터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삶을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삶과 믿지 않는 사람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으면 변화돼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나 아우구스티노 성인처럼 세례를 받고 즉시 변화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서서히 변화됩니다.

제 얼굴을 한 번 보십시오. 보시기에 깨끗하지요? 어떤 때 저는 하루에 두 번씩 면도를 합니다. 유난히 수염이 많기 때문이지요. 하루라도 수염을 깎지 않으면 덥수룩해지는데 만약 한 주간 내내 면도를 안 한다면 얼굴에서 수염만 보일 것입니다. 1 365일을 하루도 안 빠지고, 어떤 때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 면도를 해야 지금의 얼굴이 유지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한 번 결심하고, 일주일에 주일 미사 한 번 참례하는 것으로 삶이 변화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 돌아보고 다짐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이 하찮은 수염도 매일 깎아야 하는데 하물며 세상의 수없이 많은 유혹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일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매 순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새롭게 태어나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예수님처럼 변화되어 가는 것을 말하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닮듯이,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면 역시 예수님을 닮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겠다는 세례 때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아서 마침내 예수님과 성모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된 여러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기양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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